헤이팅 게임
샐리 쏜 지음, 비비안 한 옮김 / 파피펍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티격태격 로코는 재미있다! 『헤이팅 게임』


로맨스 소설, 아주 오랜만에 본다.

평소 즐겨 읽는 장르는 아닌데, 『헤이팅 게임』의 책 소개를 보고 궁금해졌다.

티격태격 앙숙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니,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이건 언제나 통하는 클리셰라고.

제목까지도 매력적이다. 헤이팅 게임. 소리의 울림에서 밀고 당기기가 느껴지는 것이, 로코와 아주 잘 어울린다.


내게는 이론이 하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은 그를 사랑하는 감정과 짜증날 정도로 비슷하다는 거. 사랑과 미움을 비교할 시간이 많고도 많았던 내가 오래 관찰한 결과다. (p.5)


루시 허튼은 직장이었던 출판사의 합병으로 새로운 동료가 된 조슈아 템플먼과 앙숙관계.

외모도 반대, 성격도 반대인 두 사람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디스하며 티격태격 일상을 이어간다.

각각 전 직장의 보스를 보좌하는 수석 비서로 동등한 위치였던 그들에게, '최고경영책임자'라는 경쟁 자리가 생기며 상황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상대를 관찰하고, 의식하게 되고, 겉모습과 다른 내면을 마주하게 되는 사건들을 거치면서 그들의 감정은 점차 선명해진다.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더 재미있었던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었다.

로맨스 소설은 공감이 중요하기에 인물들이 매력있어야 하는데, 주인공 두 사람 모두 매력적이었다.

특히 남주인공인 조슈아 템플먼의 반전 매력! 냉정한 듯 하지만 사실은 내면에 연약함까지 품고 있는 따스한 남자. 자신은 착한 남자가 아니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데 루시의 눈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는 충분히 착한 남자였다. 약간 클리셰이긴 한데, 연약한 부분이 있는 사람일수록 겉에 가시를 두르는 법이다. 조슈아가 딱 그런 캐릭터였던 것 같고,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하다.

여주인공인 루시도 매력있다. 이 커플이 진짜 반대가 만났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 루시는 초반 다른 이들의 부탁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은근히 맺고 끊는 것이 선명하다는 걸 느꼈다. 다만 루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흐르다보니 아무래도 조슈아의 매력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에 집중한 플롯이 가장 좋았다. 딱 두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라 더 몰입감이 있었다.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일 이야기가 기대된다.

역시, 티격태격 로맨스 코미디는 재미있는 장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