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
류잉 지음, 이지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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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야! 『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


『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은 웹소설 플랫폼에 올라온 것을 접했었다.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한 편 한 편 읽는 건 번거롭게 느껴지던 차에 단행본으로 읽게 되었다.

표지가 매력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손을 뻗는 두 사람. 깔끔하고 선명한 그림체가 좋다. 제목 글씨체도 얇은 고딕에 단어마다 적절한 색깔을 배치한 것이 밝은 느낌을 더해준다.

『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은 대만 로맨스 소설이다. 오랜만에 읽는다. 처음엔 낯이 설었는지 속도가 잘 나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왜 실패했을까?"

"아마 내가 잘못해서?"

"아니! 걔가 너의 운명의 상대가 아니니까. 그래서 헤어진 거지." (p.163)


고등학생 야오커쉰. 성적이 떨어져 우등반에서 보통반으로 가게 되었다. 게다가 남자친구 허빙쉰과는 헤어지고 말았다.

연이은 불행은 교통사고란 최악의 결말로 이어지는데...!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니 1년 후. 그 사이 주변 환경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엄마는 재혼했고, 새 친구들이 생겼으며, 예상치 않았던 인물이 남자친구가 되어있다! 혼란을 겪던 야오커쉰은 함께 있던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보고 다시 깨어난다.


"내가 요 며칠 분석한 결론인데, 예지몽 같은 것도 없고, 어떤 신비한 힘도 없어.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하는 거야." (p.278)


꿈이었음에 안심하는 커쉰이었지만, 현실이 점점 꿈 속 내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불안해진 커쉰은 미래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미래에서 남자친구였던 바이상환을 멀리하려 하지만, 점점 그와 가까워지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꿈에서 보았던 교통사고가 일어난 순간이 다가오고, 커쉰은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린다.


이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야. (p.391)


로맨스는 잘 모르겠다.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 끌리고, 연인이 되는 과정이 빨리 감기의 느낌이었다.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붙잡지 못한 것 같다. 남자친구인 바이상환이 너무 완벽하게 나와서 이질감이 느껴진걸까. 로맨스 장르를 많이 안 읽은 탓도 있는 듯하다.

로맨스보다는 SF적 요소에 더 흥미를 느꼈다. 평행 세계, 타임 리프, 예지몽. 타임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문제. 이 이슈들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다 엮여 있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예지몽 내지는 타임리프의 영향을 풀어가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고등학생이 주인공인만큼 성장 소설다운 부분도 존재한다. 학업과 인간관계의 고민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커쉰이 겪은 여러 일들은 결국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내리는 것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악역이 생각보다 너무 악랄하다. 주인공에게 직접적인 악역은 아니었지만, 조금 섬뜩할 정도였다. 덕분에 책 속의 캐릭터들 중에서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커플 다음으로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

분명 두근거리는 로맨스 이야기지만, 여러 부분에서 마냥 밝은 이야기로 느껴지진 않아 색다른 느낌이 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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