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낭만적 밥벌이 -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김경희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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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분위기의 에세이, 비낭만적 밥벌이


『비낭만적 밥벌이』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다.

제목 그대로, 비낭만적인 이야기. 시종일관 덤덤한 분위기로 흐르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우울해지진 않았다. 중간 선에 적절하게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점차 깨달은 것은 '일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내게 일은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고, 나는 내 노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받아야 하니까. (p.24~25)


글을 쓰는 전업 작가로 먹고 살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서점 직원으로 일하고,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예전에 회사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터치감인데 무게 있는 이야기랄까? 모순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런 느낌이었다.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가라앉지 않는 느낌이어서 그런 것 같다.

읽기 좋았던 건 책의 편집 디자인의 영향도 있다. 본문의 글 간격과 여백이 넉넉한 편이라서 답답하지 않다.


나의 동기 부여는 내 삶에 선택지를 늘려가는 것이다. (p.32~33)


일에 대한 태도들, 생각들. 그런 것들을 읽다보면 진지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외면하고 있었던, 혹은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내 예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책인데 그 좋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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