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고전문학, 회화, 신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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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옥을 보여주는 책,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지옥에 대한 가이드라는 소개에 흥미가 생겨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을 읽었다.

부제가 '고전문학, 신화, 회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다.

신화, 역사, 종교, 미술, 문학 작품 등 여러 분야 속에서 다룬 지옥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금 딱딱한 내용인 것도 같은데 이상하게 가독성이 좋다. 이미지가 곳곳에 들어간 게 완화 작용이 되어주었을지도.


붉은 표지 안에 지옥을 묘사한 이미지의 전체 그림이 책 속에 실려 있다. 이탈리아 화가 조토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화>의 일부로, 무려 1306년 작품이다. 종교의 영향이 컸던 시기이니만큼 지옥의 끔찍한 이미지들을 세밀하게 구현하고 있는 듯하다. 표지의 서체도 굵은 검정색인 것이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지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고통 받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다. 단순하게 정리될 수 있는 이 말이, 얼마나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지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으로 알 수 있다.

'지옥'이란 테마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지옥에 존재하는 인물들, '지옥 여행' 이야기들, 현실과 지옥의 관계, 지옥의 위치와 풍경, 지옥의 형벌, 지옥을 다룬 문학 작품들.

같은 주제라도 세계에서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다른 지옥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지옥 그림 갤러리가 있는데, 책 내용을 바탕으로 글쓴이가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저승 여행을 다룬 문학작품을 읽는 재미란, 역사나 문학작품 속 유명한 사람들이 저승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엿보는 재미다. (p.211)


'지옥'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들이 유래된 내용의 자취와, 그와는 다른 저승의 이미지들을 새로 알려주는 매력을 지닌 책이었다. 지옥을 다룬 문학작품 내용들을 읽다보니 읽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생긴다. 

예상 외로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어 흥미로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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