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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평점 :
우울해진다면 붙잡을 책,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책을 읽다 울게 되는 책이 몇 권 있다.
한껏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찾는 책들. 100퍼센트로 울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책으로 기억해두려 한다.
눈물을 자극하는 부분은 좀 다르다.
이전의 책들은 소설 형식이라 등장인물에 연민을 느끼는 눈물이었다.
이 책은... 책 속의 따뜻한 말에 마음속 응어리가 탁 풀리며 흘러나오는 눈물.
진짜 힘들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구명보트 붙잡듯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제게 남은 단 하나의 길이었어요. (p.34)
이 책은 맑은 날 낮에 읽어야 해.
위험을 피하고 싶었다. 우울에 빠져들 위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에 읽었다면 더 빠져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을 것 같다.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울증의 바다에서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빠져나온 기록이니까.
이 책은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한 도움의 글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그게 옳은 일이었든 아니든, 상대방의 행동이 호의였든 악의였든, 내가 아팠으면 상처인 거예요. (p.65~66)
우울증은 24시간 부정적인 생각들로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는 병이다.
타인의 평가에 기대고, 눈치를 보며 자신의 마음은 가혹하게 대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손 놓지 않을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우울의 바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위로받았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는 아니어도... 타인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경우는 많이 있으니까.
지쳐있는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해내는 일들을 나는 해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그게 나의 잘못인 건 아니에요. (p.73)
저자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에 이어, 극복하기 위했던 노력들을 소개한다.
밖에 나가 물건 3가지 사오기, 침대에서 '챈팅 명상'하기 등 간단한 내용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해주면 좋은가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다.
차근차근 읽어가며 아주 사소한 것들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은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거예요. (p.144)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우울해질 때가 올 것이다.
견디기 힘들 때가 오더라도, 붙잡을 수 있는 구명보트가 되어줄 책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