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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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는 글과 관련한 이야기라서 읽어보고 싶었다.

낯설거나 새롭거나 하진 않았다. 전업작가의 이야기를 읽은 적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작가를 직업으로 한다는 것이 쉽지 않구나, 생각한다.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작가'란 직업에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두려움 앞에 망설이는가? 그럼에도 움직였으면 좋겠다. 움직여야 다음을 볼 수 있다. (p.198)

이번에 알게 된 저자, 이지니 작가님도 그런 분이다.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건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쓰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찾아낸다.

대학 졸업 후 꿈에 그리던 방송작가가 되었지만 그만두게 된다. 여러 일을 거친 후 전업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람들이 동경하는 작가의 삶은 잘 알려진 작가들의 모습일 뿐이다. 작가님이 겪은 에피소드는 '유명하지 않은'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보여준다.

공모에서 당선해 마침내 등단을 하는가 싶었는데, 등단하기 위해서는 사비를 들여야 한다.

열심히 쓴 책을 출간했다. 그러나 인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건 어렵다. 책 판매를 위해서 노력하지만 독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홍보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투자해봤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씁쓸한 이야기들. 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경제적인 부분보단 다른 면을 보아야 하는 것 같다.

과거보다 '글의 성장'이 있었다는 걸 알아준 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 '작가님 글은 쉽게 술술 잘 읽혀요! 책 읽기를 싫어하는 제가 다 읽을 정도예요! 감사합니다.'(p.59) 라고 해준 독자의 메시지. 나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 이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 책도 가독성이 정말 좋다.

경력보다는 '글'을 보고 일을 의뢰해준 사람들. 수업을 듣고 난 사람들의 반응들. 그런 이야기들이 좋았다.


생각은 빠르게 머릿속을 관통하기에 그 순간 적지 않으면 날아가 버린다. 누워있을 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메모하는 이유다. (p.152)

글쓰기에 관한 내용도 있다. 메모앱을 이용해 일어나자마자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해둔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스쳐가는 생각들은 붙잡아 두고, 그렇게 생각을 모아 쓴 글은 퇴고의 시간을 거친다. SNS에 올리는 글도 퇴고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글을 다시 읽고 고칠 부분을 찾아내는 게 공이 많이 드는 일인데 대단하다. 자가 출판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도 있어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전업작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씁쓸함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이야기였다.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모든 삶이 그렇듯, 작가가 아니어도 마음에 새겨둘만한 구절들이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글을 쓰곤 하니까,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도 먼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두려움이 생겨도, 실패를 겪어도, 지금 하는 일이 헛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계속 나아가는 것. 계속 글을 쓰는 것. 계속 노력하는 것. 그렇다면 언젠가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다가올 거라는 희망.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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