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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김준녕 지음 / Storehouse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현실적인 것 같아 우울해지는 이야기, 낀
『낀』은 제목이 독특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한음절의 단어, 낀.
표지 배경색의 쨍하게 선명한 색감도 눈에 띈다.
표지를 넘기면 책날개에 저자 소개가 간단하게 있다. 마지막 문장이 이러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당신과 함께 할 가벼운 문학을 소망한다."
가볍게 읽고 싶었는데... 그러기 어렵다. 전혀 가볍다 느껴지지 않았다. 거리감을 느끼며 읽어갔다.
그때, 이 이야기들은 반드시 이어서 써질 겁니다. 끝이 없는 이야기는 애초에, 쓰여서는 안 됐으니까요. (p.202)
다섯편의 단편이 있다. 냉탕에 백룡, 낀, 벽에기는 낙지, 아랫세상에는 비버가,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어딘가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있을법한 이야기. 현실감이 묻어나는 단편들. 그러면서도 독특한 설정을 담은 부분들이 있었다.
읽을수록 불안함과 씁쓸함과 무력감이 느껴진다. 전해진다.
실제로 접해온 사람들과 세계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 문득 문득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다.
다소 난해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미를 찾는게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펼쳐진 이야기 그대로를 '인식'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도.
한국 소설이라 현실감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익숙한 세계와 문화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어가며 우울함을 진하게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