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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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보단 혼자만의 시간이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에 가깝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이 끌린 건 그 때문이다.

표지의 일러스트 속 주인공의 모습은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주변의 소란을 차단하고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만큼 내향적인 건 아니지만, 어떤 부분들은 공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컨디션에 따라서 때마다 성향이 바뀌게 된다.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평소 외향적인 사람이었다고 해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진 않을 것이다. 다만, 평소 내향성이 강하다면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어렵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뭐, 나쁘진 않다. 그러나 온전히 홀로 있는 나만의 시간이어야 에너지가 천천히 채워진다. 책 읽는 시간. 차 마시는 시간. 정적인 취미 생활을 하면서 안정감을 느낀다.


나야말로 제일 궁금해! 그럼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이해는 되겠지!!! (p.42)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기 싫은 일을 왜 억지로 하냐고 묻는 친구에게 '안 돼'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고 대답한다. 그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안좋게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고쳐야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문제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다시 타인의 시선을 걱정하는 마음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갑자기 예전에 정말 쪽팔렸던 일이 떠올랐어.

언제?

한 10년 됐나. (p.57)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져서,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었다.

이 부분을 읽고 그 기억이 떠올랐다. 도대체 왜 나쁜 기억은 오래전 일도 생생하게 남아있는지.

낯가림. 어눌함. 자신감 부족. 과도한 불안. 무뚝뚝함. 사서 고민함. (p.74)

글쓴이가 말한 내향적인 성격의 여러 가지 측면들도 눈에 들어왔다. 내게 존재하는 요소들도 있다고 느꼈다.


내향인으로 살아오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니 글쓴이의 내향적인 성격은 정말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좌절하고 힘겨웠다. 남들과 비슷해 보이려고 했다. 속마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외향적이게 보이도록 하는데서 오는 피로감.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내향적인 성격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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