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1호 도슨트의 미술사 안내!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은 대한민국 1호 도슨트의 첫 책이라 한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표지 일러스트처럼, 선명하고 간결하게 미술사를 소개한다. 미술에 대해 약간 알고 있는 독자도, 전혀 몰랐던 독자도 부담감 없이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미술 감상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혹은 약간의 허세를 담은 이색 데이트로 가볍게 출발하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미술관 방문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작품을 통해 관심 있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를 통해 취향이 형성될 테니까요. 막연한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자연스레 지식을 탐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 애호가가 되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p.9)


첫장을 넘기면 미술과의 거리를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여덟 가지 질문에 5가지 단계로 답을 해보고 점수를 합산하는 것.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전문가, 깊은 애호가, 애호가, 미.알.못으로 나눈다. 이 책은 그 중 전문가를 제외한 나머지 미.알.못에서 애호가까지의 독자들을 위한 미술 교양서이다.

미술에 처음 발을 들이기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관을 방문하다가 끌리는 작품을 만나고, 작가를 찾아보고, 취향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을 나도 겪었다. 그저 순수하게, 배경 지식 없이 작품을 감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식을 쌓은 후에 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며 감상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준다. 먼저 독자의 부담을 덜어낸다. 다른 이의 평가와 자신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라면 달라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애호가'일 테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높은 금액으로 거래되는지, 역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는 그 다음 문제다.

결국 애호가로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 되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p.25)

미술사 내용은 인상파부터 시작해 현대 미술까지를 다루고 있다. 직관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부분에서 배경 지식이 약간 필요한 내용으로 차근차근 나아간다. 익숙한 화가들의 이름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부분들을 쭉 하나로 연결해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네와 모네를 비교한 내용이었다.

주제적인 측면에서 마네는 상대적으로 인물을 더 많이 그렸습니다. 모네는 풍경을 더 많이 그렸고요. 이유는 마네는 '시대의 인상'에 관심이 많았고 모네는 '빛의 인상'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즉, 마네의 관심사가 '변화하는 산업 혁명 시대의 인간과 그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라면, 모네의 관심사는 '자연의 빛이 계절과 시간의 순간마다 얼마나 세상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드는가'였습니다. (p.54)

미술 기법이나 사용한 소재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안에 담고자 한 주제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화가들이 어떤 그림을 그릴 때는 다 의도가 있음을 잊고 미적 요소만 감상하곤 했음을 반성했다. 앞으로 마네나 모네의 그림을 다시 감상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들까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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