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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ㅣ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평점 :
시계 태엽 심장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 별이 부서지기 전에
짙은 푸른 빛 색감와 아래에 있는 시계 태엽 이미지가 강렬한 느낌을 주는 『별이 부서지기 전에』. 데뷔작 <백번째 여왕> 시리즈로 판타지 분야에 눈도장을 찍은 에밀리 킹 작가의 두번째 작품인 <에버모어 연대기>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온라인에 있었던 소개글들을 읽어보니 <에버모어 연대기> 시리즈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했다.
첫 부분은 꽤 직설적으로 시작한다. 시계방을 운영하는 삼촌과 함께 살던 주인공 에벌리는 손님으로 온 누군가를 보고 놀란다. 그는 바로 과거 어머니의 생일에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인 원수였기 때문이다. 에벌리 역시 당시 심장을 관통당했지만 삼촌이 '시간의 지배자'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는 시계태엽심장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었다. 복수심에 불타는 에벌리는 그가 곧 식민지 섬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쫓기 위해 여성 죄수가 되어 저주받은 섬으로 떠나는 배에 승선하게 된다. 섬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에벌리는 현재와 과거, 전설과 현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사실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된다.
"에비, 위대한 탐험의 여정이 다가오고 있단다. 언젠가 별들이 환상의 세계로 너를 인도할 거야." (p.28)
오랜만에 읽는 판타지 소설. 1권인만큼 주요 인물들과 세계관이 조금씩 조금씩 풀어지는데, 초반부를 읽는데 책을 읽기 전 기대한 내용과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책에 몰입하기가 어려운 편이었다.
무엇보다 주인공 에벌리의 성격이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리즈의 경우, 한번에 쭉 읽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시리즈라는 건 연속성이 중요하니까. 이야기가 충분히 진행되어야 주인공의 서사, 인물들 사이의 관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 같은 것들이 더 선명해진다. 그래야 매력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다음 책을 좀더 읽어봐야할 것 같다.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리즈인데, 마침 2권도 나온 상태다. 에밀리 킹이 만들어낸 세계를 좀더 선명하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