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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ㅣ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평점 :
매력적인 공간들을 담아낸 책, 여기가 좋은 이유
<여기가 좋은 이유>는 '공간'에 대해 쓴 건축 에세이다.
건축가가 쓴 글이라 모르고 넘어갈 뻔 했던 전문적인 부분들도 짚어볼 수 있다.
공간의 매력들을 가득 알아갈 수 있었다.
유명해서 알았던 곳.
스치듯 지나쳤던 곳.
가본 적 있는 곳.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이, 알지 못했던 공간들이었다.
책에서 소개한 스무 곳의 공간들 중에서 '여긴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들이 있다.
대부분 이 마음이 생겨났지만, 그 크기가 조금씩 달랐다.
가장 그 마음이 컸던 곳은 둘이다.
여덟번째에 실린 '뮤지엄 산'.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라는 설명에 호기심이 생겼다.
물의 정원을 가로지르는 통로를 걷고 싶었다.
사진으로 보니 그 공간 안에 있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사진만으로도 이리 멋진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환상적일까.
무엇보다, '여백의 미'가 좋다. 트여 있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열두번째로 만난 '선농단'.
지상에 건물을 세우지 않고, 지하에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선농단'이라는 유적 자체도 궁금하다.
내용도 좋았지만, 책 자체의 만듦새도 좋았다.
표지 디자인이 깔끔한데, 약간의 변주가 있는 게 좋았다.
공간을 소개하는 글마다 적절히 들어간 사진 편집도, 실제 공간에 대해 궁금해지도록 만들었다.
이 책은 'B의 순간'이라는 취향 에세이 시리즈에 속했다.
다른 취향을 담아낸 책은 어떨지, 살짝 기대감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