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키퍼
톤코하우스 지음, 유소명 옮김, 에릭 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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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이야기, 댐키퍼

 

햇살이 반짝 반짝 눈부신 마을에 사는 피그.

마을 한쪽 커다란 댐 위, 풍차가 그가 사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은 모르는 그의 정체는 댐 키퍼!

댐 건너편, 꿈도 희망도 없는 새카맣고 무서운 세상인 '어두움'이 밀려오지 않도록, 그는 열심히 풍차를 돌린다.

하지만 일하느라 더러워진 피그를 모두 '흙투성이'라고 놀릴 뿐. 그에겐 친구가 없다.

 

나는 댐 위에 있는 풍차에서 살고 있어.

나는 아침마다 저녁마다

풍차를 돌려서 바람을 일으켜

그러면 '어두움'이 멀리멀리 밀려가거든.

나는

우리 마을을 '어두움'으로부터 지키는 댐키퍼야. (책속에서)

 

어느 날, 마을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폭스'가 전학오며 상황이 바뀐다.

괴롭힘 당하던 피그를 폭스가 도와주고, 둘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친해진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 피그는 폭스가 보여주는 흙투성이인 자신의 그림을 보며 아이들이 웃는 걸 보고 만다.

충격 받은 나머지 풍차를 돌리는 것도 잊어버리게 되고...

어느새 마을은 밀려드는 '어두움'으로 뒤덮이고, 피그는 정신없이 달려가 모든 걸 잊고 풍차를 돌린다.

서서히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돌아온 마을에서, 피그는 자신이 오해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흙투성이라 놀리는 게 아니라, 함께 더러워진 모습으로 웃는 두 친구의 모습이었던 것!

화해한 둘은 함께 풍차를 돌린다.

 

 

나는 오늘도 풍차를 돌려

'어두움'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거야.

그렇지만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야! (책속에서)

 

 

같은 이름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동화책 <댐키퍼>.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을 그림동화다.

'어두움'을 몰아내는 피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모습, '어두움'을 열심히 밀어내는 모습이 좋았다.

읽으면서  어두움이 밀려오고, 밀려나는 것이 피그의 마음상태와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림의 질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림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또 어떨까 궁금해졌다.

특히 마을로 밀려온 어두움이 밀려나면서 서서히 빛을 되찾는 건 역시 애니메이션 쪽이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보를 찾아보니 지난 5월 3일부터 원화 전시회도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

예전에 동화 원화 전시회를 본 적이 있는데, 책으로 보는 것과 달랐기에, 원화만의 느낌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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