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 - 평화로운 부활동 시작 방법
키자키 나나에 지음, 미즈노 미나미 그림, 김동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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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농구부원들의 순수한 청춘 드라마! 농구의 신

 

키자키 나나에의 <농구의 신-평화로운 부활동 시작방법>은 고등학교 농구부 이야기이다.

중학교 시절 너무 열심히 농구를 한 탓에 외톨이가 되었던 이쿠.

그는 고등학교에서는 더이상 부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아는 사람이 없는 안죠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그러나 그를 발견한 농구부 부장 쥰야의 끊임없는 권유에 "농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깨닫고 농구부에 들어간다.

부원들에게 각자의 사정이 있었던, 약소 농구부지만 그들의 목표는 전국대회 출전.

약소 고등학교 농구부의 청춘드라마가 이 소설의 내용이다.

 

"농구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지금 있는 멤버가 베스트라고 생각해. 올해야말로 분명 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p.179)

 

학원물을 좋아한다.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하는 내용을 계속 읽는 건, 아쉬움을 흩어내기 위해서일까?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대리만족하면서.

스포츠 만화를 나름 읽어왔다. 그 영향인지 <농구의 신>의 소재나 캐릭터 설정에서 익숙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 이쿠와 관련해서 떠오른 캐릭터로 배구 만화 <하이큐!!>에서의 카게야마가 있었다.

그 역시 배구밖에 모르는 바보였고, 끝없는 향상심을 자신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요구하다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중학교 시절 다닌 학교가 강호교의 부속 중학교여서 그대로 진학할 수 있는 형태였으나 동료들과의 불화로 다른 학교에 진학한 것도 비슷한 점이다.

다만 카게야마는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쿠와 다른 점이다.

이후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새 팀에서 자신의 옛 동료와 연습경기를 하는 내용도 둘이 모두 겪은 일이다.

이런 내용을 보면 스포츠에서는 정말 '맞는 팀'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소설이나 만화 속 인물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으니까.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단체로 하는 스포츠는 자신의 능력만큼이나 팀원들과의 합이 중요하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정신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담아내고 있었다. 타인을 돌아보지 않았던 면이 있었던 이쿠의 성장. 특히 이쿠와 중학교 시절 동료였던 코마이와의 대화가 그런 부분들을 떠오르게 했다.

 

"너는 언제나 이래…!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겨도 상관없다는 듯이 놔버리고…, 그런데 주변에서 금방 똑같은 것을 갖다줘. 진심으로 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 그러니까 그렇게 간단히 코토가노를 버렸던 거야!" (p.161)

 

정면으로 부딪쳐오는 적의가 오히려 시원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중학생 때는 이런 식이 아니었다.

코마이는 항상 이쿠를 무시했고, 한숨을 내쉬었고, 눈을 마주치지 ㅇ낳고 고개를 돌렸다.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했으니까….)

그냥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도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로 맞서야만 가능했던 걸까.

질려버릴 정도로 서툴다. 자신도. 코마이도. (p.258)

 

스포츠물을 읽을 때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농구의 신>에서도 고교 농구부원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열정이 느껴진다.

오로지 목표를 위해 곧게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을 진하게 두드린다.

'농구'에 그정도까지 푹 빠져들어 다른 건 돌아보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그건 주인공 학교 농구부원만이 아니다. 주요 라이벌로 나온 코토가노 고등학교 측도 그랬다.

나쁜 수단을 쓰는 사악한 악역이 아니라, 라이벌이다. 결국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치려는 것.

<농구의 신>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다. 현 대회를 하나하나 돌파하고, 우승후보 코토가노 고등학교와의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끝난다.

한 권이라는 책의 분량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하나하나 깊게 다루기엔 부족한 양이니까. 부원들의 개인사를 좀더 파고들수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장면도 좀더 많이 보고 싶었다. 농구 만화라도 찾아 봐야겠다.

여담으로 책표지의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이쿠인 듯한 남학생이 농구 공을 잡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일러스트 작가인 미즈노 미나미의 <무지개빛 데이즈>도 알고 있던 작품이라 반가운 마음이다.

 

-소미북스 라이트 서포터즈 1기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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