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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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할 때 읽을 책,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제목에 끌렸다.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그리고 표지.

버스정류장에 혼자 앉아 있는 여자가 있다. 입은 꾹 다물어 일자를 하고 있다. 주변엔 아무도 없다. 비둘기 몇 마리 뿐.

나도 그런적 있었지,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마음이 허전할 때, 공허함이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면 그 비워진 부분이 조금 채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삶이 완전히 정전돼버리는 것 같은 순간,

더 이상 난로도 작동하지 않고

더 이상 등불도 없어서

마치 전기가 나가버린 터널 속처럼

깜깜해지는 순간이 살다보면 온다.

 

그러다가 마음에 등불이 탁, 하고 켜지는 순간,

마음 방송국에 ON-AIR 불이 켜지는 순간이

또 다가와 준다. (p.31)

 

이런 에세이들을 읽다보면,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생각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그럴 때면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자책하던 마음이 사그라진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런 이야기라는 게 위로가 된다.

어쨌든 다들 견뎌냈다는 거니까. 그럼 나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위로는 손을 잡고

그 추운 영혼 위에

이불을 덮어주는 일

그리고 그 따뜻한 이불이

내 영혼도 덮어주는 일. (p.38)

 

공감이 얼마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지 생각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은 복잡한 마음.

열심히 뭔가 해보는데 나아가는 것 같지 않아.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속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을 때.

이 책의 글들을 읽어보며 잠깐, 한숨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게다가 이 책은 색감도 마음에 드니까.

중간중간 글씨색에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부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글도, 색감도, 글씨체도 편안한 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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