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좀비스 스토리콜렉터 35
스티븐 킹 외 33인 지음, 존 조지프 애덤스 엮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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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대체 저 작가진을 어떻게 한 테마로 모을 수 있는거지?? 믿을 수 없는 조합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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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디머블 앤트 맨 1 시공그래픽노블
로버트 커크먼 지음, 이규원 옮김, 필 헤스터 그림 / 시공사(만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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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재밌겠다...어여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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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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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좆됐다."

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 책은 내 기대보다 훨씬 훠~~~~얼씬 재밌어서 열대야도 잠 못 이루던 방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열대야도 열대야였지만, 내 컨디션도 정말 별로였다. 낮에 먹은 뭐가 얹혔는지,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재미없으면 잠이라도 오겠지, 싶어 펴들은 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쭉쭉 읽어나가, 결국은 아침 동이 터올 무렵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첫 장을 편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덮었던 기억이 대체 언제더라? 

어쨌든, 훤하게 밝아오는 창문을 바라보며 책의 첫 문장을 똑같이 입 밖으로 되뇌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처한 상황은 책 속 주인공 마크 와트니보다는 덜 좆 된 상황이었음은 확실했다.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 마크 와트니는 제 3차 화성 탐사 계획인 '아레스3' 에 포함된 우주비행사이다. 

마크가 좆 된 이유는 간단하다. 척박한 화성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으니까. 

화성의 대지와 대기에서 활동할 한 달 간의 식량이나 산소발생기, 물 생성기, 발전설비등이 갖춰진 막사 정도는 있었지만, 며칠분에 불과했고, 지구와 교신할 장비도 고철더미가 되어 있었다.

마크가 화성에 혼자 남게 된 것이 바로 그 교신할 안테나가 부서질 정도로 강력한 화성의 모래폭풍에 휘말렸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화성에 올 아레스4는 약 4년 뒤에 도착할 예정.

5명이 한 달간 써야할 식량과 물을 줄이고 줄여도 4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버티고 버티다가 죽어갈 것인가, 지금 당장 자살할 것인가? 


이 작품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꽤나 회자되었던 소설로 특히 SF매니아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특히 공학도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으로 작가가 천재라고까지 불렸던 공학도인 만큼 작품 안에 등장하는 기술이나 주인공 마크의 사고방식이 전형적으로 공돌이스럽기 때문이다. 

그런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상상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실험해보고, 결과를 도출해내고, 응용을 해서 기술을 개발해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대단히 디테일 할 뿐 아니라, 등장하는 기술들도 현존하는 기술들이라거나, 개발 가능하고 특히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포함한 일련의 우주장비들이 완벽할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점 등이 이공계열 매니아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공계열이 아니라 전혀 이해가 안되서, 어떤 부분들은 대충 읽고 넘기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이 얼마나 디테일하고 자세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부분들 뿐 아니라, 거의 미치광이 과학자(ㅋㅋㅋ) 수준으로 낙천적이고 얼핏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전형적인 천재계열 공학자인 마크의 캐릭터도 참 재미있었고, 죽은 줄 알았던 마크의 존재를 알아채고, 그를 다시 구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도 대단히 드라마틱하게 잘 그려냈다. 


특히 중후반부를 넘어가면 드라마의 흡입력이 더더욱 강해지는데, 솔직히 결말이 궁금했던 작품은 최근 몇년간은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책 표지의 반을 넘게 가리고 있는 맷 데이먼을 보고, 영화화 되나보다, 싶었는데, 어느새 예고편까지 나와있더라.

솔직히, 이 작품이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품은 일지의 형식으로, 주인공이 매일매일 있었던 일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책의 흡입력에 이 서술 방식의 기여가 대단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영화화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크의 캐릭터도 재미있긴 하지만, 전형적이고 지나치게 낙천적이라 쉽게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에 비해 마크를 구하고자 하는 나사쪽의 드라마가 훨씬 다이나믹하고 등장 인물들고 입체적이라 결국 화성과 지구, 헤르메스호의 비중 분배를 어찌 할 지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결정날 듯 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면, 마크의 '좆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에 관한 부분과, '마크 한명을 좆된 상황에서 구출해 오기 위해 더 좆같은 상황들을 감내하고 수십억의 돈을 쏟아붓기를 주저하지 않는 상황' 에 대한 부분에 특히 만감이 교차했다. 

마크는 공학도다운 냉정함으로 상황을 재빠르게 판단하고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해나간다.

반면 그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충동으로 감정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도한다. 


궁극의 낙천적이란 어떤 것일까?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놀고 보자.'


이런 마음이 과연 낙천적일 것일까?


마크는 이렇다.


'어떻게든 해봐야지. 일단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 뭐지? 그래 이것부터 한 번 해보자.'


자신의 능력과 주변 환경, 실행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이성적으로 나누어서 차근차근 시도해본다.

안되면 안 된 이유와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차근차근 한가지씩, 할 수 있는 것 부터, 해본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이 도와주고, 그딴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을 그냥 해보는 것.

마크야말로 궁극의 낙천주의자,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궁극의 인간이다. 

역시, 소설을 읽으며 극중 인물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또 얼마만인가!!! 

초딩스러운 마무리로 리뷰를 마쳐야겠다. 

나도 마크 와트니 같은 사람이 되야겠다. 


-끗~-







아, 문득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 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장을 인용하려 한다.

이 대사가 이렇게 공학도스러운 문장이었다니.




"일단 결정한다. 그리고, 해낸다.

이것이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  


애니메이션 [건담S.E.E.D] 중, 히로인 라크스가 갈등하는 주인공 키라에게 건넸던 한마디. 

마크 와트니가 딱 이렇게 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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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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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나온 길 중 피칠갑이 아닌 길이 있을까.

동물이건, 동족이건. 인류 문명은 지성이 있건 없건 피로 가득 찬 주머니들을 정신없이 터뜨려 쌓으며 어디론가 올라갔다. 그렇다. 피로 가득 찬  주머니. 누군가의 아버지이건, 누군가의 어머니이건, 누군가의 형제이고 자매이고 친구이던. 눈 앞의 목적, 딱 잘라 권력 앞에서 사람이라는 두 글자는, 그의 앞에서는 단지 피로 가득찬 주머니에 불과했다. 맘에 안들면 짓이겨 터뜨리면 그만인.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이라 했다.

그래서였을까? 5.16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지 11년 5개월 뒤 독재자 박정희는 새로운 형태의 쿠데타를 감행한다. 국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헌법 개정안을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1972년 10월 17일 저녁 7시. 박정희는 자신의 권력을 절대화한 유신체제를 출범시켜 종신집권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그 꿈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과 함께 끝장났지만, 그 뒤를 이은 전두환과 노태우까지. 박정희 없는 박정희 시대는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 시대가 남긴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는데,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아무래도 그 시절의 상처가 그리 크지 않았던 걸까? 그 시대를 겪지 않은 나는 너무나 궁금했다. 한국 근현대사 책들을 찾았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박정희와 유신. 그 두 테마에 집중한 한 권의 책. 

다 읽고 나니,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어째서?? 왜??  

 

이 책은 고은 시인의 추천사와 이만열 교수님의 여는 글, 그리고 저자이신 한홍구 교수님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광주 사건을 향했다. 

유신체제의 출범부터 시작되는 처절한 한 시대의 이야기는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의 시작점부터 유정회의 정체와 젊은 정치가 김대중을 향한 사상 초유의 납치사건, 긴급조치와 민청학련, 육영수여사 피살사건과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거쳐 새마을 운동과 산업화의 기수였던 공순이 엄마,이모,누나들의 절절한 노동조합사를 되새김질하고, 자유언론실천선언과 동아일보 사건, 삼청 교육대를 위시한 조국 군대화의 면면은 물론 새마을 운동과 강남 불패 신화의 서곡, 우리 아버지 세대라면 누구나 아는 YH사건에 방점을 찍고, 결정적 한방인 10.26 으로 마무리된다. 박정희 시대라는 이름으로 담을수는 없지만,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시작과 끝의 광주는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슬픔과 유족들이 흘린 수억톤의 눈물에 대한 지극한 공감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눈물없이 되새길 수 없다는 말을 누가 했던가. 

허나 왕과 대통령 중심으로 역사를 배운다면 결코 흘릴 수 없는 눈물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초등학교가 아직 국민학교였던 시절, 바로 그 국민학교의 입학을 코앞에 두었던 내게 담장마다 붙어있던 노태우 후보의 벽보와 '노태우'를 연호하던 군중들의 목소리는 비교적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보다 더 예전의 기억은 작은 고모 손을 붙들고 명동인가 종로인가로 놀러 나갔다가 시위대에 휩쓸려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았던 기억 역시도. 눈과 코에서 정신없이 물이 쏟아졌고, 숨쉬기가 너무 괴로웠던 그 느낌 - 12~3년 뒤에 다시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과 급히 셔터를 내리던 근처 상점 아저씨가 '빨리 이리로 와라!' 고 손짓하던 장면. 콜록거리는 나를 앉혀두고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창밖을 바라보던 그 아저씨와 너무 고통스러워서 바닥에 드러눕다 했던 당시의 나를 기억한다. 어마어마한 인파에 휩쓸려 오도가도 못했던 당시의 기억과 최루탄의 매캐한 내음이 가득했던 상점의 느낌은 트라우마로 깊이 남아있다. -물론 최루탄의 매캐한 내음은 군생활을 통해 훌훌 털어냈다. 

 당시에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느꼈던 것은 딱 두가지였다. 

일단 엄청난 공포가 첫째였고, '저 아저씨들은 뭐하는걸까?' 였다. 

그들은 성난 황소 같았다. 내가 워낙 어린 나이였기에, 젊은 청년들이 그렇게 느껴졌을테지만, 그들은 분명 '썽'이 나있었다. 

이 책을 읽고서야 그들의 '썽' 에 공감된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 그 대열에 동참하고 싶다.

그래, 나는 고모와 함께 버스 안에 있었다. 하지만 대로를 가득 메운 인파로 인해 버스는 멈춰섰고, 고모는 약속장소로 향하기 위해 멈춰진 버스를 내려 나와 함께  큰길로 내려섰다. 순간 뒤에서 따라오던 인파에 휩쓸렸던 것이다. 내가 그 때 흘렸던 눈물은 최루탄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 책을 보며 흘린 눈물은 역사의 뒤편에 숨겨진 사람들에 대한 눈물이다. 

역사의 대부분은 위정자들 중심으로 기록되지만 그 기록뒤에 그러한 수천 수만 수억의 사람들의 기록이 녹아있다. 한 위정자가 자신의 권력을 1년 연장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 그리고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 산술적으로 따져보아도, 1:1000에 달할 어마어마한 양. 1명의 미소를 위해 1000명은 눈물을 쏟아야 했을. 당시의 순간들. 누군가의 1분의 기쁨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1000분동안 고통받았을, 그 숱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여러번 눈물이 쏟아졌다. 

장준하 선생 이야기도 그랬고, 인혁당 사건때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여공들의 이야기에 한움쿰의 눈물을 쏟아냈다. 교도소가 직장보다 더 좋았던 어머니들. 그리고 사장의 개가 되어 어머니들을 괴롭히고 똥을 먹여야 했던 아버지들. 오늘은 살아냈지만, 내일도 살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어머니들. 그녀들 덕분에 그나마 화장실은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노동 환경이 만들어 졌지만, 당시 자신의 삶을 내던지신 어머니들은 대부분 지금 파파할머니가 되어 건물 청소도 간신히 하며 입에 풀칠만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분들의 자식들 역시, 만만치 않은 삶을 살고 있을 터다. 

 

 여기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했던 한 단락을 전한다.

 

"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취가 민주화와 산업화라면 그 역사는 반드시 다시 쓰여야 한다. 그 성취의 진정한 주역은 박정희도 아니고 몇몇 이름난 민주화운동가들도 아니다.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그 시절 가장 어려운 처지에서 자신들이 인간임을 자각하고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다. 그 당시 민중의 최전선을 지킨 것은 무쇠팔뚝의 남성 노동자들이 아니라 가려린 '공순이'들이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역사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p.182

 

이 대목을 읽고 나서야 쌍용 자동차 노란봉투 캠페인이 눈에 들어오더라.(아름다운 재단) 

어머니 아버지의 피땀이 느껴지더라. 난 아이 안 낳을란다. 내 피땀은 나랑 부모님을 위해 쓸란다, 고도 생각하게 된다. 

 

 사는 것이란  무엇이관대 이렇게 괴롭고 괴롭고 괴로운 것일까. 

천안함에 장병들을 수몰시키고, 어두운 강당안에 새파란 젊은이들을 수몰시킨 것도 모자라 10대 청소년들을 바닷속에 처박은 어른들을 증오한다. 이들의 가족들이 수십년간 더 흘릴 눈물의 몫까지 더해 증오한다. 광주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빡빡이도 증오한다. 이렇게 많은 눈물을 먹고도 10원 한장 덜 내려고 아등하등 하는 그 모든 가솔들 역시도. 아직 마르지 않은 인혁당 희생자들의 피와 장준하 선생의 유골과 베트남 파경기를 빼고도 2만여명의 국군장병 청년들의 시신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그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박정희도 증오한다.  

 

이렇게 증오하다 보면 신을 증오하고, 나아가 나의 삶 자체를 증오하게 된다. 당연하다. 

내가 닿을 수 없는 존재들을 증오하다 보면, 결국 할 수 있는 건 증오밖에 없는...무기력한 자기 자신을 증오하게 될테니까.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무기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길 수 없는 힘. 닿을 수 없는 힘에 도전한 이들. 

거대한 합성피혁의 밑에 깔려서도 정신없이 아둥바둥 꿈틀거렸던. 

 

 인류가 밟아온 피칠갑의 길 위를 걸어온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누군가 바로 그 피칠갑 위에 나를 얹고 밟아 터뜨려 붉은빛을 보태고 걸어 나갈터다. 

구역질나지만,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다. 그냥 약간 더 복잡한 트릭을 더할 뿐.

주위의 수컷들을 하나하나 물리치고 구역을 지키는 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와중에도 말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만화를 그린다고 앉아있는 나를 증오한다.

이렇게 증오한다는 글을 쓰면서도 내일 또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만화를 그릴 나를 증오한다. 

그리고, 삶이 이렇게 괴로움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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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08-14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홍구님 책 하나 장바구니 담았는데 사야겠당^^

열혈명호 2015-08-20 20:48   좋아요 0 | URL
광복절 전후로 한겨레에서 제작한 영상이랑 팟캐스트에서 자주 나오시더라고요. 엊그제 팟캐스트 방송에서 영화 [암살] 둘러싼 광복군과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해주셨는데 완전 재밌더라고요. 역시 한홍구님은 짱짱맨이심!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상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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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가 갖고 있는 본연의 재미!! 요코와 경국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진다. 어쩌면 오노 후유미 본인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왕의 진정한 의미, 일종의 `군왕론`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다....다음 편은 언제?! 하게 만드는 중독성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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