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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표지의 제목이 말장난 같다. <나라는 이상한 나라>
이렇게 말랑말랑한 제목의 심리학 책이라 좀 더 기대가 된다.
그리고 눈을 내려 띠지를 보니 "이 얼굴 낯설지 않다!"
TV의 인기 프로그램(무한도전과 톡투유!)에 나온 마음주치의 송형석 박사.
<위험한 심리학>과 <위험한 관계학>이라는 기존의 2권에 이어
삼부작을 염두로 두고 쓴 책이 <나라는 이상한 나라>이다.
아직도 ABO형 혈액형으로 성격을 맞추는(?) 얘기가 설득력을 발휘하고
("그래, 그 사람 *형이지? 어쩐지, 그 때 보니까 ~ 하더라" 같은.^^)
정신질환에 대해선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염려하고,
'마음을 좀 더 단단히 가져야..'로 얼버무리는 우울감에 대한 견해가 많은데
송형석 박사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식'을
'어렵지 않게' 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타고나는 성격과 기질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가 바라보는 세계관과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아상이
그 사람의 성장과 경험에 이리저리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나'라는 이상한 '나라'를 제대로 파악하고 특징을 알아가는 '지도'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심리학(상담)'의 영역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을 몇 개 적어보자면
'내 속마음을 흘깃 훔쳐보는 법'으로 제시된 것 중 하나인
'내 소지품 생각해보기'
항상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이나, 자기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그것이 위로가 되기 때문에 거기 있는 것이란다.
각각의 특징에서 연상되는 이유를 만들어 자문해보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시도하면 좀 더 쉽게
'진짜 나'에 대해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규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심리학은 '마음'에 대해 다루는 영역이다보니
규정, 정의, 측정을 하기에는 개인차가 커서 어렵다.
그래서 작가가 제시한 것은 '상대적 측정'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사이에는 수많은 단계가 있으며,
그 감정은 모두 단일하지 않다.
이질적인 감정들이 서로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
'그 인간이 해고까지 당하면 내 죄책감은 70을 넘어서겠네.
경고조치로 망신을 당한다면, 시원한 느낌이 80은 되겠지만
죄책감은 10도 안 되겠는걸. 난 감정적으로 그쪽이 더 편하겠어.'
이렇듯 감정의 자세한 분화와 수치화는
자신의 마음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잇게 해주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p.34-35
내 마음이지만 나도 정의내리기 어렵고 (혹은 직면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흘러가는 마음의 상태를 푸는 '공식'을 익히고
방어기제나 욕구, 회피, 부정적이고 잘못된 판단이 올라올 때
'마음의 영토'를 넓히고 모호한 부분을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오히려 명쾌하지 않게,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학문적 근거를 통해 말한다.
그래서 더 찬찬히 읽게 되고, 제시된 사례에 자신의 경우를 비춰보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