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너에게 - 17세 소녀가 쓰는 전교 1등, 자퇴, 그리고 거식증과 우울증, 삶의 극과 극을 오고 간 이야기!
이미림 지음 / 하움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학급 1등에 전교 1등. 시험 올백, 올A.

이 얘기까지만 들어도 벌써 "우와!" 소리가 나온다.

17세라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이 정도의 성과가 나오려면

얼마나 소위 '학원 뺑뺑이'를 했어야 할까 하고 좀 더 들여다보니

사교육없는 자기 주도 학습에 전교부회장, 사고 한 번 안 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사는 학생이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나라는 너에게>의 저자 이미림씨가 그런 사람이다.


공부는 당연히 하는 것이고, 친구들이랑은 당연히 싸우면 안되는 것이고

자기 의견을 어른들에게 내세우는 것은 대드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늘 칭찬받고, 부러움의 대상인데다가 '완벽'한 학생의 모습이지만

누가봐도 마음에 답답함과 짜증이 쌓일 것만 같은 모습이지 않은가. 


그래서 솔직히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는다.

거식증과 우울증, 전교 1등인데 자퇴생.

17세가 겪기에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다 싶다.


그대로만 가면 (학생으로서는) 꽃길같은 길에서 내려와

진짜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

해보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선택'을 내린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그 성적을 가지고 '파티시에'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아직 세상을 덜 살아봐서 꿈만 쫓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땐, 

능력있는 학생이 학업스트레스와 완벽주의로 고생하다가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정도의 이야기로 생각이 들었다가

읽을 수록 점점 현실감이 다가왔다.


어른들의 충고와 조언이라는 '경고'가 더욱 크게 와 닿을 수도 있는 사회초년생.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을 내려도 '아직 어리잖아' 한 마디로 일축되는 나이.

제도권을 벗어났을 때 (심지어 그 제도권에서 승승장구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호기심, 질책을 오롯이 받아내야 하는 소수자로

자기의 길을 결정하고 밀어부치며 '희망'을 얘기한다는 것이

왠만한 고뇌와 결심, 용기가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 학생이 이런 책을 냈으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줄 수 있을까?

어른이 '난 내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용감한 선택을 했어' 라고 하면

박수를 치며 감탄할 수 있을까?


주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휘둥그레 뜬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인생을 위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위해

'죄 지은 거 마냥 숨길 필요가 없다'고, '저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에세이 <나라는 너에게>


내 일상이 버거워서 다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 들 때

읽어보고 자문했으면 좋겠다. "넌 원래 어떤 사람이니?"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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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 - 허밍버드 × 티피티포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책표지에 코를 대고 흠뻑 향을 맡고 싶다.

블루베리, 복숭아, 아니 살구일까? 

그 무엇이든 달달하고도 새콤한 과일과 허브 잎이 파스텔톤으로 펼쳐진

먹음직스러운 표지의 책에 제목 또한 기분 좋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책날개에 작가 소개를 읽다가 눈을 내려보니

이 책은 허밍버드가 tipitipo와 콜라보하여 

프루츠 에디션(fruits edition)으로 낸 것이란다.


"당신이 품은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



작가 조유미는 SNS 채널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의 작가로

공감과 소통의 힘으로 120만 독자를 사로잡았다고 소개되어있다.

더 놀라운 것은 구독자가 남기는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을

매일 챙겨본다는 점.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가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조언을 적절히 섞은 뒤

차갑고 따뜻한 감성으로 자아낸 글이다.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의 특별함이나 장점이 점점 없어져 간다고 느끼거나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인 내 모습에 의기소침해져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 책의 주문을 외워야 할 것이다.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날,

사랑이 어렵고 힘들기만 한 날,

타인의 시선에 하염없이 주눅 들고 흔들리는 날,

문득 주저앉고 싶은 날이면 

나직이 힘을 주어 마음의 주문을 외워 보세요.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p.7



책을 읽다가 반가운 마음이 와락- 느껴질 때는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험했을)

상황이나 심정에 대해 언어로 딱 적확하게 표현한 것을 만났을 때이다.


가물가물하게 앞에 있지만 도저히 정의내리거나 이름 붙일 수 없는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작가의 감성으로 건져내고 언어로 구체화 시켰을 때

그래서, 작가와 독자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활자로 만났을 때

공감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자기계발" "성장"이란 말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나의 못남, 부족함을 채근하고 못마땅해하고 좌절하는

그야말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에 해결책은

딱히.... 없다.


성인들이나 종교인들이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라는 말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쉽게 내려놓아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세상 고민과 우울과 좌절은 이미 사라졌겠지. ㅎㅎㅎ


청춘의 호기로움이 조금 꺾이고

세월과 경험(좋든 나쁘든) 때문에 모서리가 닳아갈 때

나를 못 살게 볶고 있는 가장 무서운 감시자이자 감독관인 '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때론 무시해야 할 지 갈팡질팡할 때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펴서, 나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상처를 받더라도

그게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나의 세계 안에 나를 우뚝 세워야 한다.

속상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미쳐 버릴 것 같아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걸음을 막아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이것은 이것대로 

나누어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p.31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문처럼 반복되는 

"나를 탓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그것부터 시작해보자"가 어느새 마음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에게 처방전처럼 노트와 펜을 들라고 하고

나의 초라함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들, 밝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 본인의 밝기를 못 느끼는 것이라며

스스로의 밝음에 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말들이

툭툭 튀어나와 뜨거운 머리를 차갑게 식혀주고

차갑게 굳은 손발에 온기가 돌게 해준다.


책 안에 선물처럼 들어있는 투명 포토카드!

책갈피처럼 쓰기도, 반짝이는 햇살에 들어보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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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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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Joy)이 같이 생겼는데

그 색깔은 슬픔(Sadness)이 가득하다.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찬 우주가 속에 꽉 차 있다.

별들이 빛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 우주는 심연이어야 한다.


책 표지를 뜯어보며(!) 책 내용을 짐작하길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책 표지에서부터 벌써 이 책의 우주, 정켈 작가의 '유니버스'에 

빠져들어갈 마음의 준비를 기꺼이 하게 된다.


작가 정켈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글과 그림을 올려

상당한 사람들에게 공감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 작가다.


듣기 좋고 보기 좋은 포근한 위로가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작은' 돌부리에 걸려 몸 전체가 휘청거려본 사람의

당혹감과 창피함, 자신만만함이 한풀 꺾이고 훅- 들어온 좌절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충실히 밟고 이젠 다른 사람의 휘청거림에

섣불리 위로나 충고의 말을 얹지 않는 예의와 기다림이 

색과 그림, 손글씨와 활자로, 그런데 심야의 라디오 방송처럼

읽는 이의 마음 속에 흘러 들어온다.

  


세상 살기가 어렵고 각박하다.

내가 좋을 땐 그걸 느끼기 어렵지만 한 발 삐끗하는 순간 온전히 깨닫는다.

그 외로움와 사무침, 막막함을 단어로 정리해보려고 애써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오로지 그 사람만 알 뿐이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고백같은 그림과 글에서

이 지난한 시간을 버텨낼 용기와 그 끝에 결국엔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앞으로의 내가 어떤 삶을 살지

오늘의 내가 어떤 하루를 만들지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라고 결심하며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감싸 안아줄 사람인 '나'를 찾는 시간과 길에


"이쯤이면 되지 않았나?"며 보채는 마음이 들 때, 

"해봐야 소용 없다"며 용기를 꺾는 내 안의 소리가 커져갈 때,

어쩌면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좋은 말'이나 '충고'없이, 어줍지 않은 위로나 

"나도 했는데 너도 할 수 있어" 또는 "다 잘 될거야"같은 근거없는 낙관없이


충분히 그대의 시간을 가지라며, 지켜봐 줄 동반자같은 책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역시 너니까 이런 시간도 잘 견뎌냈구나."

"역시 너는 해낼 수 있을 줄 알았어."


너는 내게 "역시!"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강한 의지를 지닌 사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널 향한 믿음을 따라

어떤 시간이 찾아올지라도 나는 너와 함께 하겠어.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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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 나의 일 년 -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는 지난 일 년, 다가올 일 년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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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당신의 오늘은 어떤가요?"

"당신에게는 '오늘'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이런 질문을 남에게만 건네보았지, 스스로에게 건넨 적이 있던가 싶다.

하루의 여러 가지 일을 끝내고 물리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기도 힘들 뿐더러

혹여 운이 좋아 시간이 나더라도 미뤘던 일들을 처리하거나

내일의 일을 당겨하거나, 혹은 그럴 기운도 없이 쓰러져 자버리거나 해서


나의 오늘을 되돌아본 적은 정말 손에 꼽을 것 같다.

연말로 접어들고, 각 커피 브랜드, 문구 브랜드에서 

내년의 다이어리와 스케줄러가 앞을 다투어 경쟁하듯 출시되는 이 때.

올해의 나와 내가 보낸 시간을 오롯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책이

<나의 일년>이다.



하드보드로 양장마감이 되어 있고

은박으로 책의 제목이 새겨져 있는데다가

종이도 굉장히 질이 좋아 글을 쓰는 시간이 무척 행복해질 것 같다.


이 책의 사용법!

찬찬히 읽어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혹시 이것을 (내년의) 다이어리로 생각하고 구입한 분들이라면 주의 요망!


part 1. 나의 올해는 어땠나요?

part 2. 나의 내년은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나요?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내년의 나의 계획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부록 페이지 '나의 한달'이 있다.




막연히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까? 아득할 수 있는 독자를 위해서

책은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질문에 답하다보면, '잘 모르겠어'로 뭉뚱그려지거나 흐리게 보였던

나의 매일과, 매일을 살아가던 내 모습과 생각을 또렷이 잡을 수 있다.


올해 소비(쇼핑)한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나

자주 들은 음악, 정말 재밌게 본 영화, 드라마, 책 처럼 

바로 답을 할 수 있는 쉬운(!) 질문부터


내가 경험한 것들 중 정말 좋았던 경험이나

올해를 지내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 겪은 일 중 가장 힘들었던 일 처럼

오래도록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이

숨고르기 하듯, 징검다리처럼 잘 배치되어 있어서 좋다.


무작정 내년의 계획을 세우다가 언젠가, 어디선가 많이 봤던

(그래. 맞다. 이거 내 '작년'이자 '올해'의 계획이었지...) 리스트를 보며

'피식~' 웃지 말고, 올해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충실히 내어보자.


잘 했는데 그냥 넘어간 것들은 격하게 칭찬하며 뿌듯해하고

못했다고 좌절했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것들은 "거봐, 큰 일 아니었지"하고

잘 겪어낸 것에 대해 격려와 도닥임을 주는 시간이

나의 내년을 좀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내년 대비'와 '올해 총정리'가 아닐까? 


그러기에 딱인 책 <나의 일년> ^^

남은 한 달을 잘 정리하고 올 한 해를 잘 보내줄 수 있는 나를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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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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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남편, 어머니, 부인이 아닌 ‘나‘로서 살 수 있다는 응원과 위로를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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