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 김민기가 생각하는 오래 사랑하는 법
김민기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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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꽁냥 커플' 이라니...


연애세포가 다 죽었는지, 남의 사랑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심지어 저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단어를 내뱉다니! 싶었다.


뽀샤시한 바탕에 서로에 대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는

연인 (홍윤화와 김민기)의 사진과 함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라는, 사랑 좀 해본 사람은 '훗' 할만한 제목도

이 책은 그냥 자기들의 사랑을 전시하는 내용 아니야? 라는 

선입견을 갖게 했다고 솔직히 말한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좀 그랬다. 


연예계 대표 커플인지는 모르겠지만

8년 동안, 부침많고 말도 많은 연예계에서 사랑을 가꿔오고

그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사랑을 시작할 때는 용기가 필요하고, 

사랑을 지속하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어찌보면 만고불변의 진리를 마음에 새긴다.


나보다 더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난 벅참과

나를 왜 사랑하는지 모르겠는 불안함과 두려움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시간과 익숙함의 더께를 점점 쌓아가다보면

무덤덤해지고, 흥이 나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찬란했던 사랑이 남루하게 느껴지는 그 시절을 모두 다 겪어내고


"부디, 이 책이 당신의 모든 날에 작은 기쁨이 되고,

설렘이 되고, 행복이 되길 바란다.

그 사람과 힘들어진 어느 날에 

다시 이 사랑을 오래도록 지켜나가고 싶다는 

마음의 불씨가 되고 위안이 되기를.

그렇다면 당신과 다를 것 없는 내게도 더없는 큰 기쁨이고 행복이 될 것 같다"


고 독자에게인지 아니면 그가 사랑하는 그 여자에게인지

진심으로 말을 건네는 작가이자 그 남자 김민기.

사랑꾼이란 말보다 노력꾼이란 말을 좋아한다는 사람다운 말이다.


흔한 말도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도

실제로 이뤄지고 지속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자기들의 얼마나 행복하고 '꽁냥꽁냥'한지 자랑하려고 낸 책이 아니라

사랑을 막 시작할 때의 두근거리는 마음과

오래도록 나만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간직하고 싶고 다짐하고 싶어서 그녀와 함께 나누고 성장한

그 시간의 기록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는 느낌이다.


딱딱하고 차가워진 마음에 

조용히, 꾸준히 훈훈한 바람을 계속 불어넣어주는 것 같은

그녀와 그 남자의,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일상에서의 사랑 모습에

죽은 줄 알았던 연애세포가 꿈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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