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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게 백년을 사는 생체리듬의 비밀 - 노벨의학상이 밝힌 식사, 수면, 휴식의 규칙
막시밀리안 모저 지음, 이덕임 옮김, 조세형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2월
평점 :
100세 시대에 꼭 읽어봐야 하는 책 <안 아프게 백년을 사는 생체리듬의 비밀> 리뷰입니다.
노벨의학상이 밝힌 식사, 수면, 휴식의 규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신빙성과 과학성 +1!
어쩜, 이렇게 현대인의 모든 질병을 쏙쏙 잡아서 특정했는지.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 중에 '살찌고, 쑤시고, 만성피로에 질병까지'에
모두 해당없음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 애기들은 아닐까?)
먹고사니즘과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매일 최상의 컨디션'이라는 것은
유니콘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 나의 '최상의 컨디션'이 무엇인지도 가물가물해요;;;
가장 답답한 것은 이런 상태에서 병원에 가도 의사쓰앵님의 말씀은 답정너.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만성피로입니다. 쉬세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쉬면 밥벌이는 누가 함?) 사람들에게
몸 안에 '생체리듬'을 새기자고 얘기하는 저자는 막시밀리안 모저 입니다.
그라츠대학에서 생물학과 의학을 전공했고 의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인간의 생체리듬과 자가 회복력을 연구하고 있으며
오늘날 유럽 최대의 민간 종자 은행이라고 불리는 '노아의 방주'를 건립한 사람입니다.
생물과 식물을 연구하고 인간의 수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시간치료학을 공부하는 저자는
인간의 건강은 세 가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식사, 수면, 휴식'
서울대에서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생체시계 연구시을 운영하며 생체리듬을 연구하는 조세형님이 감수해
좀 더 우리 한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진행되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언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자연은 알고 있고
생체시계의 파괴나 교란이 암, 비만, 고혈압,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각종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식사, 질 좋은 수면, 적당한 휴식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고 모두가 사는 일상적인 루틴이라
더더욱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 이 '어떻게'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답니다.
구성을 보면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장내미생물의 중요성이라든지, 아동노동(지나친 학습) 및 등교시간 늦추기에 대한 제안,
3교대는 사람의 생체리듬을 완전히 파괴하는 방식이지만
어쩔 수 없이 맞춰 일을 해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적응하는 방법이라든지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것부터 세상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요소를 망라했습니다.
물론, 이런 개념적인 이야기가 어렵게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것을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수록해서
자기의 '리듬'을 충분히 관찰하고 고치고 개선할 부분을 스스로 찾아,
매일 조금씩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 부분은 몇 번이고 정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한 예로 요즘 유행하는 불렛저널처럼 나만의 리듬 지도를 그려보는 것,
언어의 리듬감을 충분히 살려 리듬있게 호흡할 수 있도록 낭송할 수 있는 좋은 시들,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사는 가족들의 생체리듬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가족달력, 계절달력, 자연달력을 만들어 보는 것,
오이뤼트미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나 이미 거의 모든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가르치고 있다는)
을 소개하지만 그 실천방법은 놀랍도록 간단해서 따라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지요.
그런 의미에서 책에 수록된 레시피 부부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들이 있어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을 레시피 중에서
이것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은 레시피 하나를 뽑아 소개합니다. ^^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의 생체리듬을 찾고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리듬을 따라가려 애쓰다 망가지는 내 건강은 누구도 책임져주진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미 잘 다져진 몸과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완벽'에 속지 마세요.
자기의 삶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므로, 나의 생체리듬을 우선적으로 찾는 것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본입니다.
물론, 사회를 떠나 홀로 살 수 없는 (먹고사니즘...) 것이 현실이므로
자기의 생체리듬을 사회의 시스템에 잘 적응시키는 팁들도 책에서 얻을 수 있답니다.
(3교대 근무나, 야간근무를 할 경우 자주 바꾸는 것보다 장기간 지속한다든지 하는...ㅠㅠ)
의외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겨울에 하는 사우나와 족욕, 최적의 업무 리듬은 90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처럼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나의 생활'리듬'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평생 질병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아파도 회복탄력성은 확실히 높아질 것 같은 쉬운 꿀팁들이 많아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