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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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게 누워 이쪽을 응시하는 여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표지이다.

게다가 제목은 <사랑을 알 수 있다면>. 부제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완벽한 사랑'

차분하게 내리깐 눈꺼풀과, 먼 곳을 응시하는 , 다소 흐트러진 표정에서 감히 짐작하건데

표지의 여자는 아무래도, 사랑이 끝났거나 끝나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해서 가장 많이 그리고 깊게 생각하는 때는 역시 이별 단계 같다.

반짝거렸던 사랑이 과연 있었던 것인지, 아니 내가 했던 것이 사랑인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때야 말로

경험을 통한 학습만 반복하지 않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는 평생 맹목적인 사랑을 되풀이하고, 자기만의 사랑에 갇혀 매번 공허한 끝을 만나지 않길 바라며

그래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삶 속에서 무뎌지거나 존중을 잃지 않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랑을 인문학적으로 고찰해보겠다는 작가의 포부는

사랑에 대해 조금이라도 언급한 고전들과 심리학, 생물학, 철학, 각종 연구, 영화, CF

그리고 인기 TV드라마 (도깨비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까지 샅샅이 훑어가는 성실함으로 드러난다.



'나'라는 사람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위대한 에너지인 사랑.

사랑이 시작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충만감을 맛보거나

혹은 그 초록의 싱그러움이 무색하게 시들어

낙엽으로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를 남기거나 하는

일련의 과정은 저 멀리서 팔짱 끼고 보면 얼추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각자 하는 사랑의 모양과 궤적의 기울기는 제각각 다르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계획대로 되지 않아 설렘과 절망을 함께 가져온다.

사랑을 알기 위해 공부한다고 '사랑' 자체를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랑을 함께 하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보다 넓고 깊은 식견을 갖게 된다면

모처럼 용기 내어 시작한 소중한 사랑을 좀 더 오래 지속하고

매순간 충만함을 얻게 되지 않을까?

ps : p.324 13번째 줄, '하지만 가난은 불편한 장해'->'장애'의 오타는 다음 쇄에 고치시면 좋을 듯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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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2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