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뭔진 모르겠지만, 부록을 보고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0!
혹시나 진짜 싸인인 줄 알고,(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놀랐었다.그리고 피식-`사피엔스` 첫 바닥에.
단백질식단 덕에, 집중력이 문제가 와서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면,아주 재밌었다. 몇 년전에 스노우맨을 읽고 반해버렸다.요네스뵈, 북유럽의 회색빛 광경-그리고 이번엔 심리적인 묘사가 더 탁월해져서(아님 집중력때매) 다시 읽은 대목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러고도 아직 자질구레한 의문점이 몇 가지 남았을 정도. (역시 탄수화물부족때매)추리와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야할 수작.
이런 스타일 팬이 아니고선 읽는데 무리가 있기에 난 대충 스르륵.작가가 1901년생이다.추리도 옛스럽고, 번역도 그대로 요령없게 대충이란 느낌이고.무엇보다 하나하나의 단편작이라는 느낌보다는 무슨 추리 스타일을 수집해놓은 스케치같이 느껴졌다.살인을 위한 추리가 아닌추리를 위한 살인.그냥 그런 느낌.기대랑 어긋나서 실소가 났던-그래도 고전추리에 대한 예의이자 추리장르 자체에 대한 경배의 의미로 별 한 개 추가.작가의 최고작이라는 흑사관 살인사건이 조금 궁금해졌다.
마지막에 그가 죽는 장면에선 눈물이 날다.조르바가 세상을 떠날 때가 생각났다. 아니 그것과는 다른데 묘하게 겹쳐지면서 그때와 비슷하게 줄줄 울어버렸다.역자(대체로 깔끔한 번역)는 스토너가 불쌍해 반전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후기를 읽으면서 문득 역자가 결혼을 한 사람인지가 궁금했다.내가 만약 미혼인 상태로 이 책을 접했더라면 아마 그런 비슷한 감정에 사로잡혀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기에-이젠 세상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슬프긴한데, 불쌍하다기 보담 세상살이에 대한 연민일까-묘사된 이미지들이 계속 머리에 꽤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또 떠오르고 또 올라왔다.전체적으로는매끈하고 담백한 기분을 주는 조각상?왠지 그런 걸 감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