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그가 죽는 장면에선 눈물이 날다.조르바가 세상을 떠날 때가 생각났다. 아니 그것과는 다른데 묘하게 겹쳐지면서 그때와 비슷하게 줄줄 울어버렸다.역자(대체로 깔끔한 번역)는 스토너가 불쌍해 반전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후기를 읽으면서 문득 역자가 결혼을 한 사람인지가 궁금했다.내가 만약 미혼인 상태로 이 책을 접했더라면 아마 그런 비슷한 감정에 사로잡혀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기에-이젠 세상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슬프긴한데, 불쌍하다기 보담 세상살이에 대한 연민일까-묘사된 이미지들이 계속 머리에 꽤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또 떠오르고 또 올라왔다.전체적으로는매끈하고 담백한 기분을 주는 조각상?왠지 그런 걸 감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