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멸종시켰으니 우리가 되살려주겠다.생물의 멸종사를 지구자연의 흐름에 맡긴것이 아니라인위적으로 발생시켜버렸으니, 생물의 진화사에도 손을 대어 이 오염된 지구(?에 맞게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내주겠다.얼핏 맞는 거 같기도 하고.뭐 이젠 우리가 손을 안대는 데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책임을 져야 할 것 같기도 하고.결국 우리가 살아 남으려면 해야만 할 거 같긴한데.아직 지구의 자생력이 남아있는 동안 인간이 멸종하는게 사실 가장 자연스러울 거 같기도 한-근데 어차피 인간 대체종이 또 생기려나.우주적까지도 필요없이 지구적 관점에서만 보더라도참 별거 없는데, 또 신기하지.생물들이란.
난해하려나 싶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밝아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나이가 먹어서 느끼는 헤르만 헤세는 이런 느낌이다.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크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양 극단의 정점이라는 느낌이지만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모두의 마음 속에 둘 중 하나는 비중있게 키우고 사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이 책을 이 나이가 먹기전에 아니, 한창 예민했던 어느시절에 접했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데미안처럼 부끄러웠을까, 수레바퀴처럼 안타까웠을까, 유리알유희처럼 까먹었을까- ;-)- 이 역시 요즘 헤르만 헤세를 읽을 때마다 생각해 보는 부분이다.헤르만 헤세는 진리다.
시도가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중심에 있는 흔치않은 미술사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물론 작자가 너무 개인적인 경탄에 빠져든 나머지 심리학적인 도상도 전문적인 화풍에 대한 지적도 아닌 개인적인 감탄사의 연발과, 불필요한 미화, 종교인 특유의 경어적인 표현은 좀 거북했으나,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글쓴이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낀다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일까?천성적으로 흐름을 기민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예민한 기질에,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고집세고 불안정한 성격을 가진 솜씨가 매우 좋은 남자화가-카라바조.도서관 책이라 중요 도판들이 찢겨져 나간 부분들이 있어 인터넷을 뒤지는 게 좀 짜증스러웠지만, 재밌었고앞으로 우리나라에 좀 덜 알려진 미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딴엔 대단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지극히 협소했던내 유년기의 책 중 하나.헤르만 헤세는 환절기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광량이 변할 때, 인간들의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경우가 믾으니까. 마치 어른이 되기전의 그것처럼.헤르만 헤세의 책중에서도 내용이 뚜렷해 읽기가 수월해서,소년 소녀들에게 먼저 권장하고 싶은.말 그대로 인생의 수레바퀴에 짓눌려 결국 모든걸 놓아버린 어떤 영민한 소년의 (헤르만헤세 유년기가 녹아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