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는 말한다. "십대 소녀는 비밀의 감각과 우울한 고독"에 갇힐 수밖에 없다. "그 소녀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확신한다. 그에게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유일하게 열정적인관계다. 그녀는 자신의 고독에 도취되어 있다. 자신은 다르다고, 우월하다고, 특별하다고 느낀다." 이 묘사에 맞는 캐릭터들이 블록버스터 영 어덜트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이런 시리즈의 주인공이 디스토피아 세계관 안에 있다면 고독하고 특별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완강히 밀어붙이고, 로맨스물의 주인공이라면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인정하기 전에 표면적으로는 거부하는 척한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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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개개인의 성공에 큰 점수를 주고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왔기에, 더욱 성공하고자 내린 여성의 선택을 비난하는 것은 "페미니스트적"이지 않다고 여긴다. 그 선택이라는 것이 결국 사회적 기대와 미모 노동이라는 예측 불가한 배당금에 의해 축소되고 강요되는 상황일지라도 그렇다. 이 기준 안에서는 필연적으로 그 여성이 젊고 부유하고 관습적으로 매력적일 때 점수를 딴다. 위도우즈는 주장한다.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 하나가 부당하거나 착취적인 관습이나 행동을 갑자기마법처럼 정당하거나 비착취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주류 페미니즘은 여성의 선택-우리의 문제뿐만 아니라-이 정치적임을 인정하는 데 주저해왔고 "여성의 임파워먼트"라는 비전을 강조했지만, 결국 이 임파워먼트에서는 힘을 얻기는커녕 빼앗긴다고 느껴지게 했다.
문제의 뿌리는 애초에 주류 페미니즘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와 타협하여 주류가 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지속된 자격 요건들은 버리지 않았고 이름만 달라졌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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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8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소개 읽고왔는데 짱재밌어보여요!!!!! 유수님도 조만간 차단해야겠습니다 제 통장털이범 유수님.. 재밌나요 이거? 땡투각이 잡힙니다. 마침 에세이류 사둔거 다읽어서 찾아나서던 참!! 😆

유수 2023-07-28 20:48   좋아요 2 | URL
여행왔는데 중고서점갔다가 마침 손에 닿아서 샀어요. 책을 폈는데 추천사가 어마무시하네요? 밀레니얼 어쩌구 이름 붙이기 좋은 기획력과 통찰이 담긴 글이에요. 어째 어감이 좀 그런데 비꼬는 거 아니구 상찬임ㅋㅋ그래서 이제 페미니즘으로 뭘 해야 하지?라는 요즘 제 고민에도 참고가 되어서 밑줄 그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7-28 21:24   좋아요 3 | URL
은오님한테도 내 페이퍼 홍보...중간중간 책 먼저 읽고 따라가도록 분철 리뷰 시도함...(오늘의 자뻑 좀 오래가네 ㅋㅋㅋ유수님 포스트에서 횡포 ㅋㅋㅋㅋㅋ) 시공간을 넘어 같이 읽기 가능한 트릭미러 ㅋㅋㅋㅋㅋ(쓰고 보니 맥락 없음 ㅋㅋㅋㅋ)

은오 2023-07-28 21:53   좋아요 3 | URL
아니 분철리뷰는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 4개 맞죠?! 제가 책 읽는동안 하트 찍힐테니 쫌만 기다리세요 유열님 ㅋㅋㅋ
 

와!!!! 나왔다!!!!! 너무 신나!!!
기대만큼일지 아닐지 내용도 모르지만 그래도 번역서 나오길 기대했던 깜깜이독자는 너무 기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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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7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요왜요 이거 왜 유수님의 기대를 한껏 받은거죠? 급궁금 ㅋㅋㅋ 보니까 <남성 특권> 케이트만이 쓴거네요?!

유수 2023-07-27 11:17   좋아요 1 | URL
남성특권 읽을 때 이게 대중서에 가깝고 다운걸은 더 학술적이라고 읽은 거 같거든요?(아닐 수도 그냥 제 멋대로 느낀 걸 수도) 그 후에 읽은 다른 책들(누스바움 책, 평등하다는 착각, 아마도 워드슬럿에서도 본 거 같은데)에서 인용되기도 하고 케이트 만 논리 전개하는 방식이 저한테 매력적이었어요. 다운걸 번역서 나와줄까(남성특권 많이 팔렸을까요?) 혼자 많이 기다려서 흥분했음🥹

은오 2023-07-27 12:15   좋아요 1 | URL
흥분하실 만하네요 ㅋㅋㅋ 😆 유수님 흥분에 저도 같이 흥분해서(?) 담아갑니다! 남성특권도 아직 안읽었지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7 1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요왜요 저도 이거 살게요.

난티나무 2023-07-31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궁금했는데!!! 보관보관~~~~
 

그럼! 변증법은 거의 모든 자연 현상이나 사람들의 관계, 세상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단다. 변증법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 단계가 이미 지나간 것의 반복이 아니라 질적인 발전이 일어난다는 거야. 그것도 직선적인 발전이 아니라, 부정의 부정을 통해 나선형의 형태로 위로 올라가면서 진보하는 것이지. 156

변증법이 뭔지 몰라서 어린이 책 빌려옴. 일단 ㅇㅋ

설명 더해주시면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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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성/비요원 외부자/ 교수인 저자가 어떻게 관료주의조직(FBI)에 들어가 요원들 틈바구니에서 프로페셔널의 입지를 확보했는지 개인적 경험과 의견이 서술되고.. 그게 범죄행동심리학의 발달사와 교차된다는 것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듦.

예를 들면 저자에게 강력범죄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는 요원이 자기를 보호하려는 것을 느꼈던 상황에서.

”상당히 끔찍한 것들도 있을 수 있어요.(..)“ 헤이즐우드가 우물쭈물 중얼거리면서 내 손에서 사진을 가져가려고 했다.
나는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면서 말했다. ”아이고, 사과 그만하세요, 요원님. 세부사항에서 저를 지켜주려고 애쓰실 필요없어요. 일의 진척만 늦어질 뿐이라고요. 이것은 데이터예요. 자, 이제 이것들에 대해 분석을 좀 해봅시다.“200

요원들(”그들의 마음은 마치 사냥개처럼 살인자의 냄새를 맡아서 추적하는 데만 온전히 초점을 맞추도록 훈련되어 있는 쪽에 가까웠던“)과 달리 저자 앤 버지스는 스스로가 사건에 감정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요원을 (직업적으로) 구스르고 가이드하는 모습이 살짝씩 보인다.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만 별 걸 다 해야한다 싶어 한숨도 남. 나 혼자 잠깐씩 그러다가도 바로 본론으로 돌아가게 되어 책에 몰입하고 있자면.. 오.. 이 책 좋다 싶고.

오늘 다 읽고 성의 변증법 들어가야지. 다짐다짐!

헤이즐우드는 나를 다른 동료와 똑같이 대하려고 늘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설명하면서도 내게는 사회적 예절에 대한 가상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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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21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곧 읽어야겠네요. 후훗.
성의 변증법 독서, 화이팅!!

잠자냥 2023-07-21 13:22   좋아요 1 | URL
갖고 있지만 말고 좀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1 13:44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

유수 2023-07-21 13:52   좋아요 1 | URL
좀 읽어요!! 저한테 하신 말씀인 줄 알고 신나서 뛰어왔지 모에요.. 머쓱하다 ㅋㅋㅋ

잠자냥 2023-07-21 14:04   좋아요 1 | URL
유수 님도 좀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21 14:11   좋아요 0 | URL
꺅!!!!

잠자냥 2023-07-21 14:13   좋아요 1 | URL
엄허 독서마조히스트가 여기 또 있었네. 이게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해드릴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21 14:18   좋아요 1 | URL
영광….😍
아 근데 여기 은오님이 침뱉으러 올까 무서운데 은오님 그런 거 아니에요. 자냥샷(?)맞고 제자리로 갑니다.

잠자냥 2023-07-21 14:29   좋아요 1 | URL
그 친구는 이제 자러 갔으므로 한동안 안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