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그녀가 순순히 셔츠를 물고 그를 껴안았다
그가 두 손으로 허벅지를 받쳐서 그녀의 몸을 들었다
너랑 이 짓 하려고 내가 네 오빠 주정을 얼마나 받아줬는데
저게 뭐라고 그렇게 열심히 지키는 건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누가 미치지 않고서야 협박범을 그런 눈으로 보는가
그렇게 싫으면 매번 그가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지나 말아야지
심지어 오늘은 새벽 2시까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번 불이 환하게 켜진 집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저 부하 직원을 집에 데려다 주는 것 뿐인데, 그를 기다려준다는 착각이 들었다
오빠를 맞이하는 그녀를 볼 떄마다 왜인지 주변이 환해지는 듯했다
뒤돌아 내려가는 길이 몸 어딘가가 텅 비어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허전했다
오늘을 제외하고는 별로 취한 적도 없었는데...
난생처음 느껴 본 쾌감에 머리가 돌아버리기라도 한 건가...
손이 작으면 맵기라도 하든가 이건 뭐 느낌도 없었다
그가 낮게 웃으면서 그녀의 뒷머리에 자기 머리를 비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인사라도 하고 올걸
마음만 먹으면 그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오빠를 말리면서도 내심 오빠가 계속 그와 술을 마셔주길 바랐다
오빠가 그를 욕할 때마다 다시는 볼 일 없겠다 싶어 안심하면서도 동시에 반발심이 일었다
씻고 나오니까 해가 뜨는 게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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