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삼각형의 오류 (외전) 삼각형의 오류 2
오로지 / 텐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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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도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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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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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물고 안겨

그 말에 그녀가 순순히 셔츠를 물고 그를 껴안았다

그가 두 손으로 허벅지를 받쳐서 그녀의 몸을 들었다

공기에 짙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섹스도 했는데 입술까지 빠는 건 욕심이야?

너랑 이 짓 하려고 내가 네 오빠 주정을 얼마나 받아줬는데

오래 참아서 좀 급해

저게 뭐라고 그렇게 열심히 지키는 건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누가 미치지 않고서야 협박범을 그런 눈으로 보는가

그렇게 싫으면 매번 그가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지나 말아야지

심지어 오늘은 새벽 2시까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번 불이 환하게 켜진 집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저 부하 직원을 집에 데려다 주는 것 뿐인데, 그를 기다려준다는 착각이 들었다

오빠를 맞이하는 그녀를 볼 떄마다 왜인지 주변이 환해지는 듯했다

뒤돌아 내려가는 길이 몸 어딘가가 텅 비어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허전했다

오늘을 제외하고는 별로 취한 적도 없었는데...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의 얼굴이 보기 좋았다

난생처음 느껴 본 쾌감에 머리가 돌아버리기라도 한 건가...

뭐가 그렇게 억울해?

같이 씻으면 되겠네

음... 좀 미쳤어. 취객이잖아

네 오빠 깨기 전에 빨리 씻어야지

대답 대신 그의 등을 찰싹 때렸다

손이 작으면 맵기라도 하든가 이건 뭐 느낌도 없었다

그가 낮게 웃으면서 그녀의 뒷머리에 자기 머리를 비볐다

친구가 했던 말이 맞았다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우니 생각이 많아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인사라도 하고 올걸

망한 게 분명한 와중에 이상한 일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솔직히 말리는 척만 했다는 편이 맞겠다

그녀는 오빠를 말리면서도 내심 오빠가 계속 그와 술을 마셔주길 바랐다

그래야만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오빠가 그를 욕할 때마다 다시는 볼 일 없겠다 싶어 안심하면서도 동시에 반발심이 일었다

이 수많은 양가감정의 원인이 뭘까

씻고 나오니까 해가 뜨는 게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생각해 보니 핼 뜰 때가 되었네요

해가 중천인데 두 사람 모두 한창 꿈나라였다

남매가 똑같네

여기에 또 가을이 있다

어떻게든 만든 핑계도 이제 두 번 남았다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눈에 안 보이면 못 견디겠는데...

나 방금까지 자소서 썼는데....

취준생이 연애는 무슨 연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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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계속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녀는 가만히 그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내다 버려주지 왜 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정말 모든 게 끝났다

그녀가 있는 회사를 그만두면 이제 연락할 일도 없다

저 집안 사람들이 그녀를 이렇게 미워하는데 연락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미친 할망구, 손녀로 안 볼 거면 그냥 계속 무시하지

이제 와서 가족 행세를 하려고 하는 건 너무 양심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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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생각해?

실수라던 그녀의 말에 하고 싶었다 대답하던 것처럼

잠깐 든 생각이긴 한데... 좋은 방법일 것 같지 않아?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에게 그를 포기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녀가 허무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이유라도 대면서 너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조금 전의 키스와 달랐다

그녀의 어깨가 점점 뒤로 밀려났다

마치 놓기 싫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원래 키스가 이런 걸까

이렇게 부드럽고 다정한 것이 키스였었나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번개처럼 날아든 친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리에 꽂혔다

지독하게도 진한 입맞춤을 퍼붓던 남자의 차분한 어조

미안... 내가 과했어

애초에 오늘 하루는 그답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거절.. 안 했잖아...

왜... 평소 만나던 여자 취향은 아니야?

지금 보여지는 너만큼 내 취향인 애가 없는데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를...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손해는 아니다

이래서 반대가 끌리나..

왜 이러는지 의도를 모르겠네

무조건 좋아야만 자는 거야?

지금이 마지막이야, 타협은 없을 거고

나 안 멈출 건데?

... 나도 멈추라고 안 해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제 몸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다 우리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 내도 되는데, 들을 사람 나밖에 없어

낯선데... 나쁘지는 않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일 년 중에도 그와 이토록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한 날이 있었나 싶었다

남자 여자가 다 그런 거지

한 치 앞도 몰라서 더 재미있고

예측이 어려워서 흥미롭지

곧게 시선을 맞춰 온 그가 근사하게 웃었다

그래서 난 지금 재미있어

남자 여자라니..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니

그러니까 소리 내. 어색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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