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생각해?

실수라던 그녀의 말에 하고 싶었다 대답하던 것처럼

잠깐 든 생각이긴 한데... 좋은 방법일 것 같지 않아?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에게 그를 포기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녀가 허무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이유라도 대면서 너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조금 전의 키스와 달랐다

그녀의 어깨가 점점 뒤로 밀려났다

마치 놓기 싫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원래 키스가 이런 걸까

이렇게 부드럽고 다정한 것이 키스였었나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번개처럼 날아든 친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리에 꽂혔다

지독하게도 진한 입맞춤을 퍼붓던 남자의 차분한 어조

미안... 내가 과했어

애초에 오늘 하루는 그답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거절.. 안 했잖아...

왜... 평소 만나던 여자 취향은 아니야?

지금 보여지는 너만큼 내 취향인 애가 없는데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를...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손해는 아니다

이래서 반대가 끌리나..

왜 이러는지 의도를 모르겠네

무조건 좋아야만 자는 거야?

지금이 마지막이야, 타협은 없을 거고

나 안 멈출 건데?

... 나도 멈추라고 안 해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제 몸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다 우리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 내도 되는데, 들을 사람 나밖에 없어

낯선데... 나쁘지는 않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일 년 중에도 그와 이토록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한 날이 있었나 싶었다

남자 여자가 다 그런 거지

한 치 앞도 몰라서 더 재미있고

예측이 어려워서 흥미롭지

곧게 시선을 맞춰 온 그가 근사하게 웃었다

그래서 난 지금 재미있어

남자 여자라니..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니

그러니까 소리 내. 어색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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