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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루시아 코보 그림, 호세 라몬 알론소 글,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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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겨울잠 자니?- 동식물의 겨울나기
도토리 기획, 문병두 그림 / 보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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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
한영식 글, 남성훈 그림 / 다섯수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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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
한영식 글, 남성훈 그림 / 다섯수레 / 2015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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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행복한 직업
노지영 지음, 유설화 그림, 김한준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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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직업책 1~3 세트 - 전3권
김향금 외 지음, 홍성지 외 그림, 김나라 외 감수 / 미세기 / 2016년 6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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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트] 살아있는 직업그림사전 1~4 세트 - 전4권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부윤아.이용택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6년 9월
44,000원 → 39,60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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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와글와글 직업 대탐험
실비에 산자 지음, 밀란 스타리 그림,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17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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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아니고 똥푸 -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41
차영아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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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아니고 똥푸 / 차영아 / 문학동네>

몸도 마음도 분주해 지난주엔 동화를 한 편도 못읽었다. 슬슬 월요병이 찾아올 일요일 밤, 이 책을 읽고는 마음이 차오름을 느낀다. 그까짓 바쁨이 그리 대수냐. 일은 조금 놓쳐도 돼. 사람을 잊지 마.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마. 동화는 내게 그런 말을 하는 듯했다.

올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에는 짧은 동화 세 편이 들어있다. 똥맨이 똥푸라는 이름으로 출현하는 첫 작품 <쿵푸 아니고 똥푸>는 적당히 유머도 담기고 결말도 흐뭇했다. 두번째 작품 <오, 미지의 택배>는 예고도 없이 마음의 한쪽 끈을 탁 끊어버렸다. 따뜻하고 아름다운데 자칫하단 울 수가 있다. 독자가 개를 키웠다면, 키우다 떠다보냈다간 직방일 거다. 세번째 작품 <라면 한 줄>에선 단편에서 보기 힘든 판타지와 모험의 힘이 느껴진다.

<쿵푸 아니고 똥푸> 에서 다문화가정 아이인 탄이는 수업 중에 똥을 쌌다. 아이들이 이걸 다 알아버렸다. 볼장 다 본 상황이다. 선생님 아니라 선생님 할아버지라도 이 상황을 깊은 곳까지 수습하긴 힘들다. 하지만 탄이를 돕는 존재 '똥푸'가 나타났다. 똥의 역할과 위력을 이보다 더 잘 알려줄 순 없으리. 똥이 가꿔준 딸기로 만든 딸기잼을 들고 엄마의 고향인 필리핀을 간다. 마지막 문단이 멋지다.
"산다는 건 백만 사천이백팔십아홉 가지의 멋진 일을 만나게 된가는 뜻이에요. 똥싸개가 된 날 똥푸맨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요. 또오오오옹푸!"
실수 한 번에 좌절하지 말자.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오, 미지의 택배>에서 미지는 자신에게 배달된 미지의 택배를 받는다. 상자 안에 있는 건 밋밋한 흰 운동화라 잠시 실망하지만 설명서가 있다. 천국에 30분 머물 수 있다는.... 설명서대로 미지는 누군가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눈앞이 노래지도록 달린다. 그 이름은,
"봉자야, 봉자야, 봉자야!"
돌아가신 할머니나 아빠가 아닐까 했는데 봉자라니? 읽어보니 봉자는 떠나보낸 반려견이었다. 갓난아기 미지에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뭔지 알려줬던 봉자, 친구없는 미지를 누구보다 기뻐 반기던 봉자, 밤마다 미지가 지어낸 얘기를 들어주던 봉자.... 암으로 아프던 봉자가 눈을 감던 장면은 짧고 조용하고 슬펐다. 마지막 힘으로 미지를 한번 핥아주고 눈감은 봉자.... 럭키 책 서평에서도 썼는데 개가 핥는다는 건 왜이리 마음이 느껴지는 걸까. 우리 개 눌눌이는 말썽만 부리는 녀석이라 갓난아기를 지켜줄 놈도 아니고 조용히 얘기를 들어줄 놈도 아니건만 봉자의 마지막 핥아줌에 눌눌이의 촉감이 느껴짐은 왜인지.....
30분은 쏜살같이 흐르고 둘의 이별시간은 다가온다. 뭔가로 다시 태어날거란 봉자의 말에 미지에게 펼쳐진 세상만물은 이제 사랑 그자체였다. 난 윤회를 믿진 않지만 사랑스러운 결말이다. 외톨이였던 미지는 이제 친구들에게도 다가가게 될 테니까.

<라면 한 줄>이 뭔가 했더니 시궁쥐 딸의 이름이었다. 겁이 많아 하수구 가장 가까운 라면집에서 주워온 라면 한 줄 외엔 먹어보지 못한 라면 한 줄. 그녀에게 목숨을 건 모험이 강제된다. 길떠남은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한 것. 그 길에서 만난 외눈박이 고양이와의 사이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라면한줄은 엄마가 가르쳐 준 주문을 외쳤고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 주문의 뜻은
"사랑이 항상 이긴다." 라나.

옛이야기가 어린아이들의 심리에 건강한 작용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왠지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꼭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별 얘기 아닌 것 같은데 마음을 건드리고 어루만지는 이야기라서. 별볼일 없는 존재들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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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윤봉구 - 제5회 스토리킹 수상작 복제인간 윤봉구 1
임은하 지음, 정용환 그림 / 비룡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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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특히 생명과학이 발달한 미래를 다루는 동화들은 대체로 어두운 경고를 우리에게 남겨준다. 꽤 오래전에 나온 지엠오 아이(문선이)와 열세 번째 아이(이은용)는 유전자조작으로 태어난 아이의 행복하기 힘든 인생을 다루었다. 이번 책은 유전자조작보다도 더한 복제인간을 다룬다. 이런 소재의 동화가 나오다니? 궁금한 마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미래를 다룬 책이 아니었다. 때는 2017. 지금이네? 윤봉구는 한 살 위의 형 윤민구의 복제인간이다.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형의 체세포 핵을 주입하여 엄마 자궁에 착상시켜 낳은 복제인간. 그런 일을 벌인 사람은 바로 유능한 과학자였던 엄마 자신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제는 몹시 흔들린다.

 

여기서 잠깐, 줄기세포 조작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뒤 생명복제에 대한 논의는 주춤해지지 않았나? 조작에서 보듯이 실제로 이 기술은 지금 단계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윤리 문제만 남았을 뿐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것인가? 이 부분에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여간에 이 동화에서는 엄마의 선을 넘은 실험이 성공을 했고, 엄마는 형의 복제인간인 동생을 낳았다. 이 사실을 숨기려 엄마는 천재 과학자의 명성도 마다하고 시골마을을 전전하며 아이들을 키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과학과 미래를 다룬 다른 이야기들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흔들리는 형제. 특히 정체성의 고민에 빠진 복제인간 봉구. 그 아들들의 아픔을 지켜봐야하는 엄마, 그리고 이웃들의 이야기가 따스하면서도 찡하고 때로는 경쾌하고 가끔 웃기기도 한다.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형의 수술실에 갔다가.... 나를 만든이유가 혹시 이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작은 굴 속에 숨어들어 정신을 잃도록 앓는 봉구. 그 봉구를 사랑하는 형과 엄마의 이야기가 눈물겹다.

 

하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짜장면이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형의 복제인간인 봉구는 형과는 너무나 다른 성격과 꿈을 가지고 산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 요리사가 되는 것. 짜장면은 그렇게 이 책에서 봉구의 꿈과 정체성을 살려주는 맛난 양념이 된다.

 

미래에도 복제인간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생명을 갖고 태어난 존재들은 모두 소중하다. 그들은 누구나 꿈을 말하고 웃고 사랑할 자격이 있다. 그걸 말해줄 가장 극적인 존재로 작가는 복제인간을 설정한 것일까. 글쎄, 그건 모르겠다. 어두운 미래를 말할 줄 알았던 이 작품은 오히려 따뜻한 현재를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내겐 작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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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아일랜드 일공일삼 50
김려령 지음, 이주미 그림 / 비룡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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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여름휴가 떠나는 이야기가 때마침 휴가철에 나와서 독자들에게 더욱 설렘을 주었겠다. 나는 휴가 직후에 읽었지만 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때로는 힘들어하며 때로는 편안해하며 때로는 긴장하며 읽었다. 김려령 작가의 작품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이후 오랜만에 읽는다.

이야기 그대로를 즐기면 되는 작품도 있지만 이야기 안에 작가가 담아놓은 뜻을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은 후자라 하겠다. 작품 자체의 긴박함도 있지만 대체 작가가 담으려 한 생각은 무엇인가가 더 날 긴장시켰던 것 같다.

영어로는 플로팅 아일랜드, 한자어로는 부유도. 처음 들어보는 이곳에 가족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그것도 전례없이 6박7일이나. 이 모든 계획은 이곳이 고향이라는 아빠 회사 신입사원의 이야기에 아빠가 홀딱 넘어가 한순간에 결정되어버린 일이다. 가게 하나 없다는 이 섬에 조용히 낚시나 하며 쉬다 오려고 가족은 여행을 결정한다. 엄마의 꼼꼼함으로 엄청난 부식을 짐으로 챙겨서.

짐도 엄청난데 가는 길 또한 험난하다. 지하철, 기차, 배, 배, 배... 마지막 탄 바지선이 휭하니 가버리고 나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촉이 독자인 나를 휘감았다. 과연....?

내린 곳은 살풍경했다. 산같은 쓰레기더미에 허름한 집들.... 어딜 봐도 휴가를 즐길 곳은 아니었으며 통신도 두절.... 내가 뭐랬어. 불안감이 슬슬 현실이 되고 있는데, 마을에서 만난 어르신의 안내대로 비탈길을 넘어보니 거기는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담하지만 잘 정돈되고 깔끔하고 편리한. 거기서 가족은 호텔을 잡아 숙박을 시작한다. 하루하루 섬을 돌아보고 알아가며 벌어지는 일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국가의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이 작은 섬에 중세적인 계급이 존재하고, 사원을 중심으로 권력을 잡은 촌장은 자신의 욕망을 '신의 음성'으로 둔갑시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행객을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신의 뜻'을 아는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탈출시켜 준다. 그리고 저항하여 섬을 변화시킬 결심을 보여준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가족은 꿈만 같지만 너무나 생생한 경험에 섬의 실체를 확인하지만 어디에도 실체는 없다. 신입사원은 그사이 사표를 내고 자취를 감췄으며, 호텔은 전화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납 못하고 가져온 호텔의 열쇠가 가족의 체험이 사실이었음을 알려준다.

동화치고는 참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책에는 군데군데 매우 엄중하고 잊을 수 없는 구절들이 있다.
"인간을 누가 어떤 잣대로 특별함과 그렇지 않음을 판단합니까?"
"신의 말씀이 왜 그토록 중요한 겁니까?"
"신의 말씀이 곧 하늘의 마음이고, 그것이 곧 민심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하지 않게 시작한 가족의 여행은 아주 긴장되고 험난하며 의미심장한 경험을 깊이 간직하게 해주었다. 근데 독자로 동행해야 하는 난 출발부터 마음으로 반대하고 있었다.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데를 왜 가? 가게도 없다고? 안 돼~~~ 무슨 짐을 그리 바리바리 싸? 아이고 고생을 사서 하네. 그만둬!
난 이번 휴가에 쉬러 갔던 1박2일, 2박3일 여행도 피곤했다. 내게 진정한 휴가는 방콕 아니면 까페콕. 무작정 여행이 가족에게 주었던 이 위험한 경험은 내게는 올 리 없는 것.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그림책 작가 이주미 님의 그림도 책의 왼성도를 한층 높여준다. 추천하고 싶은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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