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쟁 난민보다 환경 난민이 많대요 우리는 읽음 세상은 맑음 1
장성익 지음 / 풀빛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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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확 다가온다. 전쟁 난민이란 전쟁 때문에 자신의 터전에서 살 수 없어서 떠도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환경 난민은? 환경 재앙 때문에 터전을 잃어야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겠다.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지구 온도가 1올라가면 어디어디는 물에 잠긴다... 이런 말들. 물에 잠기는 것이 다가 아닐 것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적정 환경은 따지고 보면 참 좁다. 적당한 온도, 강수량, 공기질, 수질... 등등 모든 것들이 적절해야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가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이중 한가지에서라도 벗어난다면....? 바로 환경난민이 되는 것이다. 그럼 누가 받아줄까? 받아줄 만큼 여유가 있는 곳이 있을까? 환경재앙이란 전 지구적인 것인데.... 결국 인류의 멸망이란 결론에 이른다. 지금은 거의 막다른 곳, 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 아는데....... 알면서도 살아오던 습관은 정말 무섭다. 쉽게 돌이키지 못한다. ‘빠르게’, ‘편하게의 맛을 본 이상 그 중독에서 빠져나오긴 어렵다.

 

이 책이 크게 새롭다거나 다른 곳에서 못본 이야기를 담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어찌보면 평범하고 흔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디자인도 평범하다. 그래도 이 책이 반가운 것은 실천에 집중한 책이라는 것이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 얼마나 위급하고 큰일났는지, 그래 알았다고. 근데 어떻게 해야 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있긴 해?

 

이 책은 30개의 챕터에서 각각 하나씩 실천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실 그것들도 그닥 새롭지는 않다. 1장은 전기 아껴쓰기. 그걸 누가 몰라? 영혼 없는 소리로 수도 없이 듣던 소리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로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답이 있는데 그걸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일 뿐.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수용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읽어보자. 그래도 선택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철저히 관리하는 집이 아니라면 집안에 새는 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집도...) 한 번 듣고 습관되는 경우는 없으니 잔소리 듣듯 자주 접해야 하는 내용이다.

 

그 외 물 아껴쓰기나 일회용품 덜 쓰기, 종이 아껴쓰기, 분리배출 잘하기 같은 실천들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으나 구체적인 실천 한가지를 정할 필요가 있는 일들이다. 고기와 가공식품 덜 먹기도 굳은 마음으로 실천해볼 필요가 있고...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을 언급해 준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인들의 삶이 농사와 완전히 분리되고 자연이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되면서 인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환경 속에 던져진 것 아닐까 생각한다.

 

30개의 챕터 사이사이에 <한걸음 더>라는 코너를 두어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루는 구성도 좋았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요즘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워낙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우려는 좀 뒤로 밀린 감도 있던 차에 이 내용을 읽으니 또 심란하다. 결국 재생에너지에서 답을 찾아야하는데 이게 또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 그 외 바이오 연료에 대한 이야기도 쉬운 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고, 공유경제, 공정무역, 생협 등에 대한 내용도 다양한 시도를 엿보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실천방안을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책으로 아주 유용할 것 같다. 환경 관련 도서는 다양하게 아주 많이 나와있다. 그림책으로 도입하고, 원인과 실태를 알려주는 책도 살펴보고, 이 책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실천계획을 정해보는 독서방법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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