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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키키봉은 '창업에 대한 욕망이 머릿속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카페에 대한 로망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가슴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 카페에의 로망이 홍대의 그럴듯한 진짜 카페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피라이터 출신 저자의 글빨로 그려지는 카페창업분투기는 사실 낭만적 밥벌이(카페운영) 자체보다는 낭만적 밥벌이를 위한 똥줄타고 속타는 준비과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실용서처럼 창업메뉴얼을 그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저자가 경험한 혹독한 창업 과정을 스토리로 엮어내고 있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어떻게 창업을 결심했고, 어떻게 점포를 구했고, 어떻게 인테리어를 했고 등 굵직굵직한 흐름을 따라 창업을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와인셀러는 협찬으로 장만할 수 있다던지, 사업자등록을 하려면 45만원짜리 국채를 사야 한다던지, 쿠션세탁은 한번에 건조까지 해주는 빨래방을 사용하는게 효율적이라던지 하는 사이사이의 실질적 정보들은 무척 유용하다.
사실 낭만적 밥벌이라고 하기엔 밥벌이의 역할이 너무 미미한 것이 카페장사이다. 낭만적인 밥벌이라는 제목이 진짜 의미하는 것은 밥벌이에서조차 낭만을 추구하는 저자의 태도가 아닐까 (키키봉은 10가지 직업을 가져서 각 직업 당 50만원씩 벌면 한 달에 500!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도 재미와 로망을 추구해야 한다는 자극을 준다. 카페업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