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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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력은 소모성 자원이다"
연구는 우리가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자제력을 소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타인에게 미치는 인상을 관리하는 상황, 공포에 대처하는 상황, 금전 지출을 억제하는 상황 등등

제안되는 변화가 클수록 사람들은 자제력을 더욱 소모하게 된다.

사람들이 자제력을 소모할 때 결국 그들이 소진하는 것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집중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좌절과 실패 앞에서 인내를 잃지 않는데 필요한 정신 근육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큰 변화를 이루는 데 절실한 바로 그 정신 근육을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원래 게으르고 저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얘기다. 사실 그 반대가 옳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변화를 가하느넥 힘든 것이다. 이것이 변화에 관한 두 번째 놀라운 사실이다. "게으름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탈진의 문제다."-28쪽

결정은 기수의 영역이다. 그런데 결정은 주의 깊은 감독과 자기통제를 필요로 하므로 기수의 힘을 고갈시킨다. 기수는 선택권이 많아질수록 더욱 지친다. -82쪽

앞에서 우리는 왜 저항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명확성 결핍의 문제인지를 잘 설명했다.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지 못햇던 웨스트버지니아주 두 지역의 주민들은 두 교수로부터 1퍼센트 우유를 구입하라는 말을 듣고 주요한 변화를 경험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총체적인 비전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웅대한 목표를 일상적인 행동의 영역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잠재적 선택사항들 속에서 적절한 출발점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모호성은 변화의 적이다.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호한 목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86쪽

...그들은 집단을 막론하고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위 33퍼센트 중에는 89퍼센트, 하위 33퍼센트 중에는 86퍼센트가 목표를 설정햇다. 전형적인 목표는, 이를테면 재고회전율 50퍼센트 개선 등이었다. 그러나 '행동에 관한' 목표를 세웠을 때 변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목표를 세운 비율은 상위 33퍼센트 가운데서는 89퍼센트에 달한 데 반해, 하위 33퍼센트 가운데서는 33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프로젝트 팀들이 일주일에 한 번 회의를 가지며, 각 팀에서 기능 분야별로 제각기 한 명 이상의 대표가 참석해야 한다는 목표 등이 그것이었다. 변화 아이디어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면 당신은 스위치를 이글 준비가 안된 셈이다. -99쪽

행동으로 뒷받침하라

당신은 적절한 행동에 관한 시나리오로 목적지 그림엽서를 뒷받침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현재와 그 목적지 사이에 놓인 도로의 모퉁이들을 전부 예상할 필요는 없다. 전체 여정을 완벽히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작 단계에 있다면 중간 단계에 대해 고민하지 마라. 일단 도달해 보면 다르게 보일 테니까 말이다. 그저 강력한 시작과 강력한 끝을 찾아서 나아가라.-139쪽

사람들은 짧은 과정을 아예 처음부터 시작할 때보다 더 긴 과정을 밟아야 하더라도 일부가 완료되어 있을 때 더 크게 동기를 부여받는다. 목표액의 50퍼센트 가량이 확보되기 전가지는 자선기금 모금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한 가지 방법은 분명하다. 즉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이미 목표 지점에 더 가까워져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186쪽

스탠퍼드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제임스 마치의 연구(James March)
사람들은 선택을 할 때 대개 두 가지 기본적인 의사결정 모델 가은데 하나를 따른다고 말한다. 즉 '결과모델' 아니면 '정체성 모델'을 따른다는 것이다. 결과모델은,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능한 옵션들의 비용과 편익을 따져본 후 만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내린다고 본다.
정체성 모델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에게 다음 세 가지를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어떤 종류의 상황인가?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여기에 비용-편익 계산은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정체성 모델은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투표자 라는 개념과 모순되게 투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또 이 모델은 오클라호마의 자동차 정비공이 자신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주게 된 민주당 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가 자신의 세금을 줄여줄 공화당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221쪽

자기보다 여섯살 이상 많은 남성과 데이트하는 미국의 10대 소녀들은 나이 차가 두살 이내인 남성과 데이트하는 10대 소녀보다 임신할 가능성이 거의 4배나 높다.-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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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구판절판


우리는 기분 좋은 상태에 있는 주변 사람에 의해 기분이 고조된다. 평소 우리는 얼굴 표정이 내면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미소 짓는다. 나는 슬프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찡그린다. 사라므이 감정은 안쪽에서 바깥으로 나온다. 하지만 정서적인 감염은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암시한다. 만약 내가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감정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정서를 안에서 바깥으로가 아니라 바깥에서 안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린중에는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대단히 능숙한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우리보다 그런 사람들이 정서나 감정을 감염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93쪽

"150명 선에 이르면 일이 다루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었어요."
...던바가 소규모 집단으로 묘사했던 이런 종류의 유대는 근본적으로 동료 집단이 압력을 행사하는 형태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당신에게는 중요하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군사 조직의 단위와 유사한데, 150명 이하의 집단일 때 "명령이 잘 이행되며 제어하기 힘든 행동도 개인적인 충성심과 인간 대 인간의 직접적인 계약에 근거하여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공장에서는 공식적인 경영 구조, 즉 중간관리층과 상층 관리인과 같은 통상적인 겹겹의 층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규모 집단의 비공식적이고 인간적인 관계가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동료 집단의 압력은 사장이란 개념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많은 경우 훨씬 더 강하죠. 사람들이란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바대로 살고 싶어하거든요."-182쪽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저장한다는 점일 것이다. ...상호 교류 기억 시스템은 어떤 종류의 것을 누가 기억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가에 관한 이해를 토대로 하고 있다. 상호교류하는 기억은 친밀성에 부분적으로 의존한다. 사실상 이런 형태의 상호기억을 상실함으로써 이혼이 그처럼 고통스러워진다고 웨그너는 주장한다.
"이혼한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인식 장애를 하소연하는 것은 이런 외적인 기억 시스템의 상실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이혼하기 전의 부부들은 공통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드르이 경험을 논의할 수 있었다. ....한때 이들은 상대방이 광범위하게 저장하고 있는 기억을 이용하고 의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사라져 버린다. 상호 교류적인 기억의 상실은 자신의 기억 일부를 상실하는 것과 같이 느끼도록 만든다."-186쪽

흡연과 연관된 성격이 가진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항, 성적인 조숙함, 솔직, 충동성, 타인의 의견에 대한 무관심, 감각적인 것의 추구 등 이 모든 특성들은 사춘기에 매력적으로 보였던 그런 유형의 사람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스쿨버스에서의 팜, 그레이트풀 데드 레코드를 가지고 있던 빌리 등은 하나같이 멋진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멋있게 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멋있었기 때문에 담배를 피웠다.
바로 이 성격사으이 특징들, 즉 반항심, 충동성,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심, 타인의 의견에 대한 무관심, 조숙함 등이 그들을 사춘기의 또래 집단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으며 ... 그 필수품이 바로 담배였다.

지난 10년에 걸쳐 금연운동은 엄청난 공공자금을 소비하면서 10대들에게 담배가 멋진 것이 아니라고 확신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흡연은 결코 멋진 적이 없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이 멋있었을 뿐이다. 즉, 선택된 소수가 전염성을 퍼뜨리는 데 책임이 있다. -231쪽

쥐의 두뇌에 니코틴 처리법을 지배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니코틴이 얼마나 신속하게 유독성을 야기하는지, 니코틴이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어떤 종류의 기분 좋은 감정을 남기는지를 지배하는 유전 인자를 뇌 속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35쪽

로우와 해리스에 따르면 10대들이 흡연 습관에 감염되는 과정은 전체적으로 또래 집단과 연결되어 있다. 흡연은 어른들의 습관을 단지 흉내내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어른드르이 흡연이 줄어드는 시점에 왜 10대 흡연이 증가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된다. 10대 흡연은 10대가 되는 것의 표현이자 사춘기의 의식이다. 또한 정서적인 경험과 의미심장한 언어를 공유하는 것이다. -240쪽

만약 당신이 특정한 숫자 이하로 담배를 피운다면 전혀 중독된 것이 아니지만, 어떤 마술적인 숫자 이상을 넘어서는 순간 갑자기 당신은 중독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이 중독의 선은 무엇인가?
...해닝필드와 베노비츠는 담배 회사들이 니코틴 함량을 낮춤으로써 하루에 30개피 이상 피우는 사람들도 24시간 안에 니코틴의 용량을 4밀리그램 이상 흡수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제안한다.
"이 정도 니코틴 양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중독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제한하는 데 적당하다. 동시에 그들의 기호와 감각 자극을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10대들은 그들이 여지껏 시험삼아 담배를 피웠던 그 모든 이유 때문에 계속 담배를 피울 것이다. 즉 습관은 여전히 전염되고 멋있는 젊은이 들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그 문화에 여전히 잘 어울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코틴 함량을 중독의 문지방 이하로 감소시켰기 때문에 흡연 습관은 더 이상 달라붙지 못하게 된다.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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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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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간의 만남에 마침표를 찍으며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너무 너덜너덜해져서 세상 만사 다 귀찮아졌다. '남자 허물 없이 다가올 날 생각하면 사랑도 귀찮아 지네',여류시인의 시구만 머리를 맴돌았다.  

그네타기처럼 수월하더니, 줄다리기처럼 고단하더니, 종내는 한쪽이 달아난 시소가 된다는- 그런 뻔한 관계의 기승전결이었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이 사람이라서 그럴수도 있겠고, 아님 이전의 관계들이 남긴 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여 드디어 내 속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것일수도 있겠다.  

깨달음은 간단했다. '아 이제 사랑을 글로 배워야겠구나.'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이미지와 개념은 자본과 소비주의에 점철된 대중문화로부터 주입된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보는 사랑이란 것은(부부란 사람들) 팍팍한 한국에서의 삶과 고루한 보수주의의 틀 안에서 뒤틀리고 변형된 남녀관계인 경우가 많아서. 정말 두 사람의 인간이 만나서 평생을 아끼고 믿고 보살펴준다는 의미의 '사랑'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할 계기도 시간도 기회도 없었던것 같다. 너덜너덜의 끝에 그걸 깨달았다. 관계란건 스파크로 시작하지만 commitment로 이어져야 하는 것임을. 그리고 그 사랑이란 것을 배울 마지막 소스는 글 밖에 없다는 것을. 사랑을 글로 배우겠습니다. 자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리하여 절박함으로 구한 책이 바로 D에게 보낸 편지. 보통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미덕을 스스로 갖추고자 노력하며 싱글 생활을 만끽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너무 지쳐버려서 인간동물여자로서의 정체성은 뒷마당에 던져버리고 수햏하는 마음으로 경건히 책을 읽었다. 글로 배우는 고상한 사랑의 끝이 동반자살이라니 좀 섬득한 감이 없지 않지만 사랑을 배우기엔 참 좋은 교재였다. 가령 이런 부분들. 

그 시절이었던가요? 아니면 그 전 혹은 그 후였던가요? 어쨌든 어느 해 여름의 일입니다. 둘이서 우리가 살던 아파트의 안뜰을 날아다니는 제비들의 공중 곡예를 감탄하며 보고 있을 때 당신이 말했습니다. "아, 저렇게 책임은 없고 자유만 있다니!" 점심 먹으면서 당신은 나에게 물었지요. "당신, 사흘째 나와 한마디도 안 한것 알아요?" 당신이 나와 살면서 차라리 혼자 사는 것보다 더 외로웠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봅니다.

그때는 내 기분이 왜 그리 침울했는지, 그 이유를 당신에게 결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부끄러웠던 것이겠지요. 당신의 흔들림 없는 의연함, 미래를 신뢰하는 당신의 믿음, 주어지는 행복의 순간을 포착할 줄 아는 당신의 능력, 그런 것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어느 날인가 당신이 베티와 생제르맹 광장의 어느 작은 공원에서 커다란 버찌 아이스크림 하나로 점심을 때울수 있었던 것, 그것도 나는 좋았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친구가 더 많았습니다.

 

감상이란. 음 어른의 연애란 이런 거구나.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즉흥성에 기반한 관계와는 다른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달까. 20대 초중반엔 경험이 최고라 생각하여 이 남자는 이게 좋고, 저 남자는 저게 좋아 모두 걸쳐보고 일관성 따윈 없는 연애포트폴리오를 만들었던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너덜너덜 패대기질 몇 번 당하고 나면 인간이 왜 가지를 쳐내고 하나를 택하는지 언듯 이해가 간다. 하나하나의 만남에서 아프고 무언갈 깨닫고 다음에 조금 더 나아지고. 그러면서 포트폴리오는 간결해지고. 마음은 단단한 성인이 되어. 마침내 함께 있어 편안한 사람,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구나. 서로를 존경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구나.  

혹은. 한 곳에 머무르겠다는 결심, 그것이 바로 어른이 되는 시작점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나도 가난을 버찌 아이스크림 하나로 극복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될까? 이 책이 어떤 답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위안이 되었던 거 같다.   


비장한 각오에 비해 비루한 결론이지만 그랬다. 일단 좀 쉬고. 이 책은, 함께 오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내 마음이 저렇게 깊고 단단한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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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10-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네타기처럼 수월하더니, 줄다리기처럼 고단하더니, 종내는 한쪽이 달아난 시소가 된다는-- 요 표현은 트위터에서 코스모폴리탄 에디터분이 쓴 표현인데 좋아서 기억해 뒀던 것!

2011-10-06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6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6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6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품은삶 2011-10-0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겐 사랑에 관한 참고서 같은 책인데, 그것도 오래 두고 간직하고픈!,

잊히지 않는 건,
끝 부분의 다 늙어 쭈글쭈글한 앙드레가 여전히 늙은 도린을 품고 웃고 있는 모습!이에요.

뭐랄까. 일종의 환상도 심어준 측면도 있는 것이,
"당신과 함께 있을 때마다,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이라는 문구.

이런 사랑도 있구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입니다. :)

LAYLA 2011-10-11 00:44   좋아요 0 | URL
네... 저렇게 아껴주고 싶더라구요 :)
 
다큐멘터리 미술 - 르네상스에서 21세기 아시아까지 미술의 탄생과 역사
KBS [다큐멘터리 미술] 제작팀.이성휘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절판


프로파일 형식은 화면의 측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람자의 시선을 외면한다. 초상화의 주인공이 관람자와 감정적인 교유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분히 초상화의 주인공과 관람자간의 관계를 의식하고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했다. 그래서 제작자는 주문자의 개인적인 특징을 어느 정도 표현하되 단점은 가리고 주문자의 욕구에 맞추어 미화시키고 이상화했다.-75쪽

<모나리자>는 동시대 작품들에 비해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나리자는 그림을 보는 사람을 바라보고 웃고 있다. 초상화와 관람자의 상포 작용(교감)은 여타 그림들과는 비교되는 <모나리자>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훌륭한 초상화는 모두 이와 같은 초상과 관람자 사이에 직접적인 감정의 교유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레오나르도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76쪽

영국 인구의 27퍼센트가 미술시장의 고객이라고 한다...영국에는 재미있는 이름의 아트페어가 또 하나 있다. '감당할 만한 affordable'아트페어'이다. 이 아트페어는 1년에 두 번 열리는데, 한 번 열릴때마다 100여개의 갤러리와 2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다. 이 아트페어는 미술에 대한 관심을 구매로 이끈 중요한 사례로 손꼽힌다. ..작품이 아무리 비싸도 3000파운드를 넘지 않는다.

한편 영국 정부는 미술품을 살 때 돈을 빌려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own art with a 0%loan'이라는 제도 이다. 이 제도는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살 때 최대 2000파운드까지 무이자로 빌려준다. 빌린 돈은 10개월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이 제도를 통해서 미술품 컬렉션에 대해 무지한 사람도 자신의 취향과 관심을 세련되게 다듬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248쪽

중국 미술시장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150개가 넘는 중국의 경매회사 숫자로도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은 연간 700회가 넘는 경매를 연다. 하루에 두 번골로 경매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주요 일간지인 문화보는 2006년 2월에 중국의 미술품 애호 수집가들과 투자자들은 70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의 연 거래액은 2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미술품을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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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탄과 결혼하다 -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린다 리밍 지음, 송영화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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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소남과 카르마가 다리 위를 걸어가다가 강물에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다른 문화권이라면 이야기가 이쯤에서 주인공들의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탄에서는 아니다. 잠시도 쉴 겨를 없이 여프이 학생이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환생했습니다."
또 다음 학생이 잇는다.
"소남은 아름다운 새가 되었고, 카르마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과 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니...정말 근사한 생각 아닌가!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낡은 사고를 끄집어내고 색다르고도 포괄적인 세계관으로 채워넣었다.-57쪽

나는 미국 남부 태생이고, 공손한 편이고, 대화를 멈추는 건 상대를 불편하게 하니까 주의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내 고향에서는 말하고, 말하고, 가능한 한 많이 말하는 것이 훌륭한 태도로 여겨졌다. 말할 것이 있으면 말하고, 너 자신을 억제하지 마라. 말할 일이 없어도 말해라. 미국에서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표현하고, 불평하고, 권유하고, 거들먹거리기도 하고, 강의하고, 소곤소곤 떠들면서 대기를 온통 소리로 채우고는 또 큰 소리로 웃어댄다. 그것도 전혀 쉬지 않고...
부탄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부탄에서는 말수가 적은 것이 훌륭한 태도의 본보기다. 자아도취 같은 건 아예 태어날 때부터 없다.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 식사시간. 생일 잔치, 장례식, 모임에서 항상 이야기 도중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생긴다. 사실이지 말하는 시간보다 말하지 않는 시간이 더 길 정도다. 사람들은 앉아서 먹고, 마시고, 심지어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담소를 나눈다. 서양에는 존재하지 않는, 껍질 속 자기만의 삶을 살아간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이상을 의미한다. 부탄 사람들은 침묵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82쪽

몇 년 전에는 불경을 갉아먹는 종벌레로 골치를 앓은 적이 있다. 도서관 직원들은 도덕적인 딜레마에 처했다. 불경은 부처의 말슴이니 잘 지켜야 하고, 모든 생명체는 숭고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살생하면 안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이념이라 나라에서는 해충 방역도 하지 않는다. 도서관 직원들은 어떻게 했을가? 직원들은 연구를 하고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대책을 마련했다. 장뇌 같은 물질을 이용해 해충이 늘어나는 것을 막는 약초요법이었다. 즉 퇴치는 하되 죽이지는 않는다. -93쪽

미국에서는 데이트를 즐긴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파티에 간다. 서로 화학반응이 없어도, 매력을 느끼지 못해도 수많은 대화가 오간다. 그들은 어쩌면 화학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게이와 나는 전혀 달랐다. 우리에게는 그런 것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109쪽

남게이와 결혼했을 때 우리는 이런저런 상황을 가정해보았다. 물론 아이를 갖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미국 여자들은 보통 마흔살이 넘으면 불임치료를 해도 아기를 갖기는 힘들다고 남게이에게 말햇다. 그 점은 분명히 말해줄 필요가 있었다. 부탄 여자들은 그 나이에도 쉽게 아기를 가졌고, 심지어는 오십대에 임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나이가 아미 너무 많이 들어서 임신할 수 없을 거라고 남게이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여보. 아기는 다음 생에 태어나서 가집시다."
그렇게 여운을 남겨놓는 말이 참으로 좋았다.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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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9-0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거 읽고 싶어졌어요. 땡스투. 오늘은 1일이니까!
:)

LAYLA 2011-09-01 19:27   좋아요 0 | URL
나 부탄앓이 하고 있어요..부탄 남자들도 멋진거 같애.. 대형마트에 가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치즈가 있을수 있냐고 놀라는 남자를 사랑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