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9
박은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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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아님의 작품은...개성있는 그림체도 그림체이지만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정다감에선 사랑을 알아가는 이지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간간이 나오는 새륜이나 한결이의 독백대사도 아주 건질만한(?) 것들이 많다. 굳이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더라도 그냥 공감이 간다고 해야 하나?

감성적으로 무척 10대를 잘 이해하는 어른 만화가라고 생각한다. 좋다. 책방에 너덜거리는 다정다감 1,2권들을 보면 이런 재미있는 만화를 보는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기분좋다. 그냥 단순히 꽃돌이나 몇 출현시켜 진부한 삼각관계 질질 끌어대는 저속한 만화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수 있다.

박은아는 분명히 여러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삘 꽃히는 만화가이다. 가슴이 그리 매마르지 않았다면 다정다감속으로 빠져들수 있을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마음에 여유가 있어 기쁘다. 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아무리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스스로를 가치있다고 생각할 이유를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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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6
김기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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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깨끗한 만화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식상한 학원 로맨스물만 보다가 설을 봐서 그런진 몰라도 나에겐 신선한 감동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아픔을 안고서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성은과 그녀를 사랑하는 유노. 아픈사랑이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만화가 아닌가 싶다. 그냥 책장을 넘기면 그들처럼 나도 가슴이 아파온다. 출간된지 오래되었고 언제 완결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순정을 좋아한다면 절대 놓쳐서 안될작품이다. 시원하고 멋진 선과 아름다운 대사들은 놓치기엔 너무 아깝다.

'꼭 운전 조심해! 형 먼저 죽으면 내가 심심하잖아. 그리고 오늘부터 유노형은 내꺼야. 내가 찍기로 했어 .알아? 기억해둬 . 내거야. .....형이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고...그렇게 혼자 행복하게 되어도...어쨌든 형은 내가 찍었어. 사실은 옛날부터 내거였는데 그동안은 잊어버렸어. 그러니까 형은 이제부터 내거인거야. 내가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부터 다시찍은거라구. 유노형은 내거야! 앞으로도 계속,,,그렇게 계속...'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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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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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의 매력은 일본특유의 장인만화와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결합시킨데 있다고 생각한다.전문 케이크 용어가 나오고 최고의 파티셰를 꿈꾸는 청년이 나오지만 밥알수를 세며 치열하게 살아가던 미스터 초밥왕의 소년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가볍게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서양 골동 양과자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화려한 그림이 아님에도 군침이 돌게 하는 매력이 있는 만화이다.그리고 각각의 인생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다.전직 복서였지만 망막박리로 주먹질을 그만두고 파티셰의 꿈을 키우는 소년.게이인 파티셰, 어릴적 납치당한 기억으로 케이크를 전혀 먹지 못하는 양과자점 사장.그리고 그들의 이웃까지..개인적으론 항상 패하면서도 복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케이크 하나로 청혼을 했던 청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끝이 썰렁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짧은 만화로서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게이 이야기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익숙해진 하나의 흐름이라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그런 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해하는 차원에서 읽을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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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조건 - Flying Flower 시리즈 1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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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소굳 에서 연재중인 지구에서 영업중까지 이시영님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만화를 보여주고 있다.말 그대로 만화다운 만화이다.상상력이 넘치지만 가볍지도 않고 읽는이의 마음속에서 공감을 얻어내는 흡입력있는 작품들.필소굳을 보기 전에 먼저 이 작품을 봤는데 필소굳의 외전이라곤 하나 오히려 따로 보았을때 더 감동이 큰 것 같다.먼저 첫번째 이야기였던 만화가 부부의 이야기..남편의 조건.남편의 조건-현실의 관점으로 본다면 심각하기도 하고 약간 속물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는 소재이지만 이시영님은 정말 솔직하고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셨다.연하남과 푼수떼기 만화가 아내의 사랑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저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편이 군대를 다녀와서 프로포즈를 하는데 여자가 도망가자 엉엉 울어버리던 그 장면.도저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어린아이의 반응처럼 울어버리던 남편의 모습이 참 순수하고 아름다워보였다.열쇠 몇개, 무슨 대학, 무슨 집안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나를 배려해주는 마음. 그것이 진정 남편의 조건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따뜻하게 전해졌다.두번째 이야기는...소재보다도 작가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마음의 크기에 관한 작가의 표현은 왠만한 소설작가들 저리가라 수준이었다.가슴에 와닿는 ..표현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순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후회하진 않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장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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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꽃 7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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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없는 여자아이라면 한번쯤은 오빠를 갖기를 소망해보았을 것이다.자신에게 없는 형제- 언니나 동생을 원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오빠를 갖고 싶다는건 다른 형제를 원하는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흔히 오빠를 갖고 싶단 감정은 자신을 감싸주고 나를 보호해줄 그런 오빠를 말하는것이다.어찌보면 사춘기시절 남자친구를 대신할 누군가를 오빠라는 것을 통해서 보는것인지도 모른다.그런 지극히 소녀적이면서도 순정틱한 내용이 이 만화의 바탕이 된다.

자신의 오빠인줄 알고 10여년만에 만난 오빠가 알고보니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라는 설정.어찌보면 진부하다고 할수 있는 설정이지만 읽다보면 점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것이다.지금 7권까지 나와있는데 작가가 자칫 실수를 조금이라도 한다면 질질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다.갈등이 많기에 한번읽기엔 재미있지만 자꾸 읽기엔 좀 따분하지 않을까 하는감이 있다.하지만 분명 재미있는 만화임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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