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작별이다 그대...서글프고 지나치게 불안해져. 내 가슴속 깊이 묻힌 봉인 같은 것이 갑자기 열린 것처럼 절박하기까지 한 감정이 밀려와...! 이 머리카락. 이 눈동자. 이 하얀 피부와 부드러운 입술 모두가 이토록 사랑스러워 이런것을 느낄수 있는 내 자신이 사랑스러울 정도다. 불사신의 종말의 열쇠는 삶에의 애착. 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애착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나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이 여자 앞에서만은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그 느낌을 원해 이 여자에게 집착했었다. 난 아마도 그 살아 있다는 감동에 이 여자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 명제 아래 이 여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니 그대는 이대로...-1쪽
날아가라 렐. 새장을 좀 더 넓혀주마. 날개가 지칠 정도로 날아도 새장 안임을 알지 못할 정도로... 난 절대로 너를 내가 모르는 곳으로 날아가도록 하지는 않겠다!-2쪽
-어린 아이 하나가 죽은 어미와 함께 저 밑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엄마와 자식에게 약하구나, 넌. 고생 좀 하겠군 그꼬마. 무저갱 같은 저 바닥에서 올라올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자면_ 물론 어미 따라 죽고 싶어한다면 얘긴 달라지겠지만...살아남으려면 함께 떨어졌다는 어미의 시체라도 뜯어먹어야 할까...?-그럴수 밖에 없다면 그것도 좋겠지. 어차피 아이란 애초부터 부모의 피와 살을 빨면서 살아남는 존재다.-152쪽
어느 쪽으로 가든 너도 나처럼 먼 여행을 해야겠구나. 하나가 끝나면 길은 두 가지. 새로운 것을 찾아 앞으로 가거나...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160쪽
후대의 젊은이들은 뭔가를 찾아 떠나고, 선대는 그들을 끊임없이 떠나보낸다. 그들이 찾기를 갈구하는 뭔가는 수단을 불문하고 당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는 것. 500년전 내가 그것을 찾아 내 스승을 떠나온 것처럼 이 아이도 언젠가는 내곁을 떠날 것이다.-200쪽
이대로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심장이 아직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뻤으니까...그러니 나는 아직 완전한 괴물이 아니지 않은가. 그대가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고,아이를 낳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리고 그대의 아이들이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그대의 생명을 이어 이 지상에 살아가는 것을 지키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럴 생각이었지...하지만 이젠 생각만으로는 내 육신을 더 이상 지배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처음으로...아니, 마지막이라 해도, 남자로서의 욕심에 나를 맡긴다. .......진실로 그대를 원해.-1쪽
확실히...우리 족속에는 뭔가 결여된 것이 있는 모양이야.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어, 불사체들이 목숨을 건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 하다면 우린......무엇으로 이 영원의 생을 살아야 하지?-84쪽
겉껍질을 벗기면 나타나는 책의 알몸 ^^ 밤에 찍어서 어둡게 나왔는데, 아주 샛노랗다...형광색에 가까울만큼 밝은 노랑색. 이쁘다.
책날개 안쪽의 저자소개.
책표지에 크게 보이는 69는 이렇게 여러가지 색의 선들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