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하나가 죽은 어미와 함께 저 밑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엄마와 자식에게 약하구나, 넌. 고생 좀 하겠군 그꼬마. 무저갱 같은 저 바닥에서 올라올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자면_ 물론 어미 따라 죽고 싶어한다면 얘긴 달라지겠지만...살아남으려면 함께 떨어졌다는 어미의 시체라도 뜯어먹어야 할까...?-그럴수 밖에 없다면 그것도 좋겠지. 어차피 아이란 애초부터 부모의 피와 살을 빨면서 살아남는 존재다.-152쪽
어느 쪽으로 가든 너도 나처럼 먼 여행을 해야겠구나. 하나가 끝나면 길은 두 가지. 새로운 것을 찾아 앞으로 가거나...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160쪽
후대의 젊은이들은 뭔가를 찾아 떠나고, 선대는 그들을 끊임없이 떠나보낸다. 그들이 찾기를 갈구하는 뭔가는 수단을 불문하고 당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는 것. 500년전 내가 그것을 찾아 내 스승을 떠나온 것처럼 이 아이도 언젠가는 내곁을 떠날 것이다.-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