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zaar Korea 바자 2010.1
Bazaar 편집부 엮음 / 가야미디어(잡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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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보그 코리아 보고 우리나라 잡지 많이 발전했다 감탄했는데 이번 바자 코리아는 더하다. OH OH OH OH  잡지 후기 보니 에디터 다들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20대를 마감한다 난리던데 이젠 까마득하지도 않고 선배뻘인 그녀들에게 '허세 좀 그만 ㅉㅉ'이란 말 대신 '고생했어요 궁디 팡팡'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잡지를 구매한 건 부록으로 나오는 컬렉션 북 때문이었는데 안사면 후회할테니 사긴 했다만 여간 불안한게 아니었다. 보그 컬렉션 북의 경우 이제 틀이 잡혀 고만고만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만 바자의 경우 한번씩 모험을 감행하는지라(이게 컬렉션 북인지 에디터들 편집기술 시연용 책인지 구분가지 않았던 언제쩍인지 생각도 나지 않는 옛날 옛적 부록에 대한 내 분노는 아직도 생생하다)가슴이 두근두근하였는데 도착한 책 뜯어보니 컬렉션 북은 괜찮고, 이번 호는 잡지 본 책이 너무 좋아서 OH OH OH OH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슬림한 잡지의 몸매에서부터(잡지의 진정한 시크함은 이 책 두께에 달려있다) 과도하지 않은 광고, 김경의 이석원 인터뷰도 좋았고 역시 최고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피플 100인을 인터뷰한 특집섹션!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감이와서 눙무리 ㅠㅠ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패션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한번 읽어볼만한 퀄리티이다. 기계공학과 전공하다가 군대 제대하고 패션 유학 떠나 명품 디자이너로 자리잡은 이,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패션 멀티샵을 차리고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샵으로 성장시킨 이(요즘 가장 핫하다는 오프닝 세레머니!!), 의대 공부하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모자 디자이너가 된 이(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쓰던 모자가 바로 이 디자이너 유지니아 킴의 것이다)등등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일하는 분야를 넘어서 삶에 큰 자극을 준다! 유효기간이 한달에 한정되지 않을 명품.호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는 BEST BAZZAR KOREA EVER!  

굳이 사족을 달자면. 그렇게 간지.나는 글빨은 없더라는 것. 인터뷰따고 사진찍느라 모든 기를 빼앗겼을 테니 이해는 되나 톡톡튀는 잡지 특유의 글맛이 부족하단 점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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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힘 - 사람
찰스 오레일리 & 지프리 페퍼 지음, 김병두 옮김 / 김영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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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제출한 글이니  이거 가져다가 쓰면 에프 받을 수 있습니다 ^^

     자본주의 발전이 고도화되고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기반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에서 자본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우수한 인재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 책은 성공적인 조직을 구축한 기업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지극히 평범한 직원들을 활용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멘즈웨어하우스 등 각기 상이한 7개 산업분야의 대표적 성공 기업을 선정해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이 성공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가치 중심의 경영이 지속적인 경쟁력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각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직원을 존중하고 직원이 업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가치를 추구하는 밑바탕이라고 전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를 보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경우 항상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회사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켈러허 사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만족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면 자연히 고객들에게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고객들이 만족하게 되면 기업의 이윤이 높아져 결국 주주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하며 고객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직원들을 존중하고 섬기는 정신으로 대할 때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므로 단기적 주가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사람 중심의 가치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가치 중심의 경영이 실제 높은 경영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인사 운영관리제도가 그들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한 인사운영관리제도의 예를 들어보자면 첫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여야 한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만을 바라는 인재의 경우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무시하기 쉽기 때문에 이들 가치경영 기업은 경쟁사보다 다소 낮은 임금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선발단계를 거쳐 인재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부합하는 경우에 정직원으로 선발한다. 둘째, 기업경영에 있어서 일반직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가능한 많은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며 직원들은 자신이 회사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고 자발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셋째, 이들 기업은 개인적 보상이 아닌 팀 단위의 보상을 선호하며 조직 구성원들의 협력과 상호존중을 중요시한다. 모든 직원이 중요하고 모두 제각각 기업의 성과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별 성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등보상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그 정도는 크지 않다. 본 기업들은 직원들 사이의 경쟁을 통한 이익보다 직원들 사이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우수기업 중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로 하여금 서로의 업무를 바꿔서 일정기간 일해 보도록 권장하는데 이는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서로를 더 존중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이런 팀별보상, 조직구성원간 신뢰구축 전략은 실제로 경쟁사보다 더 높은 실적을 올림으로서 유효성 있는 전략이라고 밝혀졌다.

     앞에서 언급된 제도들 외에도 기타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들이 시행되며 가치경영을 현실화시키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제도들이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면화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내면화 과정을 거쳐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개개인의 직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게 될 때 직원들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능동적인 자세로 근무함으로써 업무생산성이 급격히 증대되게 된다. 또한, 이렇게 금전적 보상이 아닌 가치로부터 업무의 동기를 찾는 기업문화가 형성되면 이직률이 현저히 낮아져 전사적 측면에서 엄청난 비용절감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기업문화는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부터 파생된 구체적인 제도들이 하나하나의 퍼즐처럼 짜 맞추어질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경로성을 지니며 모방이 쉽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다. 많은 기업들이 이들 우수기업의 성공의 비결을 알면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거나 시도하였다가도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설프게 제도적 부분만 모방하여서는 절대로 가치에 기반하여 탄탄히 형성된 기업문화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흔히 믿어졌던 ‘금전적 보상이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최선의 전략’이라는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가치’를 추구하는 동물이기에 어느 정도의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게 되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기업문화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기업운영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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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영학과에 제출할 순진한 척한 책 리뷰이고  

이 책을 읽은 솔직한 감상을 쓰자면.  

숨겨진 힘, 사람의 힘 뭐시기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단위시간 당 생산력을 최대한 높여서 잉여노동생산물을 최대화 하는 것이다. 이걸 '착취'란 말 대신 '가치의 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회사는 개인이 능력을 펼치도록 서포트해 줄 뿐이래요)  내가 직접 사회생활을 안해봤고 저런 기업에서 일을 한 경험이 없어서 뭐라 잘라서 말은 못하겠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여기만한 데가 없지-_-"이런 마인드로 열씸히 일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나의 자아실현 뿌잉뿌잉^^***"이러면서 씐나서 일하는건지. 진실은 전자일 거라고 짐작하는데 행복하게 살려면 후자인 '척'도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나름의 지혜가 필요한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진짜 무서운건 경영자들이 순진해서 '가치의 힘' 운운하는건 아니란 거다. 나름 반전운동 좀 했다는 CEO들이 나오는 걸 보니 이들도 결국 가치란 노동에서 산출될 수 밖에 없다는 기본원리 딱 하나 가지고 이런 기업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거 기왕이면 최대한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시에 퇴근시켜주고 회사안에 보육원 만들어서 애들이랑 점심먹게 만들어주고 다 좋은데 뭐 그걸 거창하게 가치의 힘, 신뢰의 힘 하는게 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그게 경영쪽 책들의 특징이긴 하지만-읽기가 힘들었다. 책은 케이스 묶어놓았다고 보면 된다. 기업성장배경과 추구하는가치, 조직형태, 성과급형태 등등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경영서에 닭살 돋지 않는 사람들에겐 별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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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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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우석훈 박사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순서대로 따지자면 88만원 세대를 먼저 읽어야 할 테지만 도서관에서 책이 들어오는 대로 읽다보니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것으로 쉽게 짐작 가능하지만, 우석훈 박사의 글은 정말 발랄하다. 발랄하면서도 학자의 글 답게 간결한 문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꼭꼭 다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아이쿠 어쩜 이렇게 글을 재미나면서도 똑똑하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이 하는 말은 '어떻게 진을 짤 것인가?' 이다.  20대를 혁명의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진'이 필요한데 문제는 경쟁을 몸과 영혼으로 체화하며 성장한 20대는 연대의 추억을 전연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본 게 있음 배우기라도 할텐데, 연대했다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이뤄낸 것들을 전리품마냥 자랑하며 20대를 구조적으로  착취하고 있으니 젊은이들이 연대에 대해 냉소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한편으론 요즘 20대에겐 새로운 연대의 모델이 필요하다. 누구 말 듣기를 끔찍히 싫어하는 21세기 20대들에게 상명하달식 80년대 운동권 연대 모델 갖다줘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분석에 앞서 더 중요한 문제는 요즘 20대는 당췌 움직이질 않는단 거다. 착취당하는 20대가 들고 일어나야 당연한 이 상황에서 20대들이 택한 자기보호 전략은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쿨한척'하기 이기 때문이다. 쿨한척, '나는 이 비극이 아무렇지 않아'라고 가장함으로써 현실로부터 눈을 감아 버리면 연대를 할 필요도 없어져 버린다. 아무리 아파도 난 아무렇지 않아요.라고 도도하게 말하는 20대들.  뭐 같은 현실에서 틀을 깨고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제 나름의 길을 찾은 사람들을 보며 이 냉소적인 20대들은 말한다. "그 사람들은 엄친아잖아요?" 이렇게 쿨하게 응대하면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사실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사람은 엄친아.엄친딸이고 난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 이 '쿨'병이 만연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든 20대들의 '쿨'이라는 가면을 깨트리고 그들을 뜨겁게 만들어보려는 우박사의 노력은 도통 먹혀들지 않는다. 

     어쨌든 안 먹혀들긴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0대들의 진짜기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편의점 알바 노조 만들기라던지 하는 것이 전략으로서 제시되는데. 그람시 말대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혁명은 장기전이 되어야 하기에 이런 조용한 혁명의 '전'과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과연? 이것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현 20대는 절대로 거리로 나설수 없다. 안전이 보장되는 온건한 운동이라면 모를까 혁명을 앞당기는 운동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현 20대가 가지는 의미는 이전 세대보다 처참한 현실에서 여러가지 바닥을 겪은 세대들이고 그렇기에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보다 젊은 세대의 운동에 대해서, 보다 진보적(최소한 한나라당은 아니라고 해두자) 정치정당에 대해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층은 된다는 거다. 교대 사대 나와서 임시직 교사 뛰면서 임용고사 3-4년 준비하고 졸업하고 정규직 취업은 꿈도 못꾸는 현실을 견뎌내며 이명박 뽑았던 손목을 끊고 싶다는 충동을 한번쯤 느껴본 바로 그 20대들이 그런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쿨한 20대가 좀 관대한 30대가 되도록 내버려 두고 혁명의 불씨를 10대들에게 찾아보는 건 어떨지? 비유를 해보자면, 천성은 바꿀수 없다는데, 요즘 20대들은 나고 자라고 배운게 지금의 모습인데 그걸 어떻게 바꿔서 혁명으로 가보자~~~! 하는건 너무 이상적이거나 허무맹랑하거나 그렇게 들린단 거다. 차라리 요즘 교복도 거부하고 두발자유화 거세게 외치는 10대들에게서 희망을 찾아보면 어떨까? 앞서 말했듯이 요즘 20대들 방바닥 긁는 백수생활, 히키코모리 생활하며 요즘 10대들에게 미안하단 소리는 하더라. 자기들이 나서서 들고 일어나지 못해서 이런 현실을 10대들에게 물려주는게 미안하다고. 그런 생각까지 하고 후대들까지 걱정하는게 참 가상하다만 어쨌든 이 방바닥 20대들은 절대 못일어난다는거고. 10대들이 들고 일어나면 서포트는 열심히 해줄 사람들이다. 내가 치울 똥 남에게 미루는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쨌든 현실이 그렇네. 

      책 마지막 챕터쯤 가면 우박사가 가르친 대학생들의 에세이 비스무리한게 나온다. 요즘애들 얼마나 똑똑한지 잘 볼수 있다. 다들 글도 참 잘쓴다. 솔직한 것도 20대 답다. 근데 글 잃다 보면 '.......그래서 ?' 란 말이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들은 똑똑하지만 지금의 20대가 왜 혁명의 주자가 되지 못하는지 잘 보여준다. 현실앞에 벌거벗고 서서 자신을 직면한는 용기는 갖추었지만 행동과 실천에 있어서는 글쎄요. 다. 

혁명은 피튀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건데 조용한 혁명 준비가 곧 '조용한 혁명'도 가능하다는 소리처럼 들려서는 안된다. 그 부분이 명확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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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산책 2009-12-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88만원 세대>의 대안 제시로군여~ 새해 행복 많이 받으세용^^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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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책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책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별점이 박한 경우도 있지만 기대한 것을 책이 주지 못할 때 그 간극만큼 별점이 박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저자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으며 뭣보다 이 책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이 왜 그렇게 철들지 않고 팔랑거리며 사는지 그에 대한 명쾌한 문화심리학적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거창한 소리 다 집어치우고 그냥 저자의 에세이집 정도라고 보면 딱 알맞을것 같다. 배운티 나고 글 하나하나에 그 배운티가 녹아나고 뭐 재미도 있다. 근데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은 어디로 간걸까........? 한국 남자들은 이래서 뭐가 어떻고 저떻고 소리는 자꾸 나오는데 결국 글의 논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남자들을 분석한 문화심리학 책이 아니라 저자, 한 남성의, 한 심리학과 교수의 에세이집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기대한 것은 과학적인 심리학적 분석이었건만 내용물은 중년 남자 교수님의 캐주얼한 글들뿐이다. 예를 들면,  '요즘 한국남자들은 감탄을 잘 하지 않는다. 캬-이야-우와-감탄을 하며 일상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삶이 더 행복한건 지당한거 아니겠니?'이런 방식의 글이라면 잘 설명이 되려나. 시크한 표지와 도발적인 카피는 너무 이쁜데 그거랑 책의 내용물이 일치하지 않는단 걸 먼저 인지하고 시작하면 한결 나을거 같다. 실망이 크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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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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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 운용 방식으로, 그러니까 거시적으로 분석하면 지금 우리가 이해해는 것과 조금은 다른 얘기들이 나올 수 있다. 케인스 시대에는 국가가 직접 경제에 개입해서라도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그리고 코민테른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애썼다. 흔히 케인스 경제 체제를 수정자본주의라고 한다.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회주의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원래 자본주의에는 없던 많은 복지와 후생 장치들을 만들어 넣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복지와 후생 장치들의 탄생 배경은 조금 다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복지 제도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가 틈만 나면 해체하려고 하는 의료보험 제도만 해도 박정희 때만들어져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확대 실시되었다. 한국 우파들이 무척 자랑스러워 하는 이런 복지 제도들은 실은 대부분 군사정권이 민중들에게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고 만든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이 특별한 시장 근본주의는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진 90년대 초. 중반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로서는 더는 적이 남아 있지 않은 상횡이었다. 이런 점에서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 내부의 약-46쪽

자 들에겐 잔인한 경제 시스템이다. 그들이 탈출구로 생각할까 봐 두려워했던 사회주의 국가들이 이미 무녀져, 국가로서는 굳이 그들에게 뭘 더 해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국가는 집회, 시위 등 내부약자들의 저항만 해결하면 된다. -47쪽

엘리트들, 스카이 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누구보다 먼저 이념으로서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이들이다. 이들에게 신자유주의는, 국민경제를 운용하는 케인스주의 다음에 왔던 매우 특수한 경제적 양상이 아니라 보편적이며 영구한 신앙과 같은 것이다. 경쟁은 아름답고, 그러한 경쟁만으로 자신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생존자들이 모인 곳이 바로 지금 한국의 대학이다. 그중에서도 부모들이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특출 난 일류 대학들이다. 이념으로서 신자유주의 개념은 학술적으로 볼 때 아주 복잡하며, 개인이 내면화한 것이라 철학적으로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앞에 서 있으면 열에 아홉은 그런 신자유주의를 가슴 깊이 담고 살아가는 특별한 존재들을 만나게 될 테니 말이다. 경쟁해서 친구를 이기면 천국이 펼쳐진다는 단 한마디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한 명씩 걸어가는 육화된 신자유주의 이념들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저기, 신자유주의가 걸어가고 있다.

헤겔이 자신의 하숙집 밑으 지나가는 말을 탄 나폴레옹을 보면서 "저기 절대정신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면, 지금 우리는 "저기, 신자유주의-50쪽

가 걸어가고 있다"며 대학가에서 고뇌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신자유주의들도 실은 불편하고 외롭지 않을까-50쪽

정말로 답 없는 이명박과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그러나 한국의 20대에 대해서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기는 하다. 그들은 소비에 더 길들여져 때때로 소비적 존재로 여겨지고 정치적으로는 나약하고 무기력해 보일지 몰라도, 대단히 미학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신자유주의 그리고 대기업CEO가 20대들의 이상이란 관점에서, 어쩌면 이명박과 20대는 오히려 이명박과 50대보다 더욱더 환상의 복식조를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 지금 20대들이 얼마나 민감한 존재들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80년대 전두환에 대한 미각적 거부감은 있어 '대머리'라는 말로 상실감을 표현했지만, 그 시기에는 이성이 작동해야 한다는 시대정신 때문에 감성은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공유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간지가 맨 앞에 나오는 시기다. 이명박 정부의 치졸한 정책들과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계속되는 너무 뻔한 거짓말들이 지금 20대들의 미학과는 도저히 맞지 않는 것 같다. ..간지를 목숨처럼 여기는 이 20대들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명랑함. 그렇다고 이들이 이명박 싫다고 바로 민주당이나 진보신당 같은 데로 관-69쪽

심을 돌릴까? 그럴 리가 있나. 많은 20대들에게 간지는 취향이 아니라 존재 이유다. 불의는 참아도 추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이 독특한 감성, 그것이 앞으로 펼쳐질 다음 세대들의 존재론 아니겠는가. -70쪽

지금 20대들은 성인들의 세계에 잘못 태어난 난쟁이라고 자신들을 생각 할 수도 있다. 맨손으로 모든 것을 일구어 냈다며 자부심이 대단한 50대들의 세계에서 20대는 이해할 수 없는 난쟁이들일 뿐이다. 전두환도 꺾고 노태우도 내몰았던 40대들에게 지금의 20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패배자들이고 지독한 회의론자들로 비추어질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기원에 관해서 잘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가 쌓은 경험이라는 단 하나의 창으로 세상을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야속하겠지만 원래 인간이 그러한데 어쩌겠는가-76쪽

프랑스 학생들이라고 해서 덜 경쟁하거나 학업의 부담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는 한국에 비하면 더 많은 다양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현실로 인해 감옥 한번 갔다 왔다고, 대학에서 1년 유급됐다고 해서 인생이 끝날 정도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유럽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 한국과 달리 독서와 사색 그리고 토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한국 학생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고, 개개인마다 엄청난 철학적 사색을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프랑스 대학에는 한국과 달리 운동권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거대한 좌파 블록도 조직화 되어 있을거라고? 최근 한국 대학에서 사회과학 동아리들이 망했다고 난리지만 프랑스에는 일부 체육 관련 동아리를 제외하면 동아리 자체가 아예 없다. 따라서 유럽과 한국 대학생들의 상황이 다른 것은 실제로 그 나라의 경제 구조가 달라서다. 프랑스 대학생들도 한국과 같은 스펙 경쟁 구조에 놓이면 별 수 없다는 말이다. -106쪽

민주주의를 말할 때 반드시 언급하는 스위스조차도 1971년에야 여성들의 투표권을 인정한 것을 보면 해방 직후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똑같이 참정권을 준 한국의 제헌의회가 얼마나 진보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그냥 주어진 것과 스스로 쟁취한 것에는 그 내용에 많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건 스위스에선 이미 여러 번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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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산책 2009-12-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석훈이 새책을 냈군여~ 딸기 맛있겠당..하얀 꽃잎 흩날리는 거 이뻤는데 바뀌었네용^^

LAYLA 2009-12-22 17:34   좋아요 0 | URL
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꽃잎은 봄되면 다시 데려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