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제4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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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II Principe)

                                                              니콜로 마키아벨리


 이 책에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정치사상이 담겨있다.


 이 책은 1513년에 집필하여 1532년에 발간되었는데,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쓸 때의 이탈리아는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이민족의 침입과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그 동안 단테나 마키아벨리 같은 지식인들이 이탈리아의 통일을 외쳤으나 통일을 주도할 세력이나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일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고,


 이탈리아가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 로마와 나폴리로 나뉘어져 서로 각축하면서 외세로 프랑스와 스페인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시기였다.


 따라서 피렌체의 관료였던 마키아벨리는 무엇보다 군주국의 안정을 원했을 것이고 그 안정 위에 이탈리아의 통일을 원했던 그런 염원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 책에는 군주국이란 무엇이고, 어떤 유형들이 있으며, 어떻게 군주국을 획득하고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잃게 되는가 하는 군주국의 종류와 성립과정에서부터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 그리고 군주의 자세 등을 기술한 내용, 즉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작가의 정치사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군주국을 생성과정이나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유형별 특성에 따라 그에 맞게 통치 기술이나 방법이 달라야 군주국이 유지되고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


 그러면서 마키아벨리는 그의 주장의 근거로 주변국들의 역사나 과거의 사례들을 나열하며 그것들을 교훈으로 제시했다.


 그는 무기를 든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말 뿐인 예언자는 실패했다. 민중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힘으로라도 그들을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공하면 통치자는 강력하고 존경받는 성공적인 지도자로 남게 된다.’면서 유독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알렉산데르 교황의 아들인 체자레 보르지아와 시칠리아의 아가토클

레스의 경우를 들어 폭력을 동반한 음모와 배신을 정당화했다.


 그는 또 군주국들의 번영과 쇠퇴의 이유를 고찰한 뒤에 국가의 주된 기초는 좋은 법률과 좋은 군대라고 역설하면서,


 전쟁이 군주의 직업이라며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또 몰두해서도 안 된다.’며 무력 중시를 주장하였고 평화 시에도 전시보다 더 훈련과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주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가.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자는 많은 무자비한 자들에게 둘러싸여 몰락을 자초할 것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부도덕하게 행동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악덕으로 악명을 떨치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권력을 보존하여 파멸을 막는 것이라면 악덕으로 악명을 떨치는 것을 개의치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수단, 방법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군주국을 유지하기 위해 해가 되는 집단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현명한 잔인함은 진정한 자비라고까지 했지만, 근본적인 것은 시민들의 지지는 잃으면 안 된다면서 덕이나 관후함이나 인자함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서 군주는 격렬한 사자이면서 동시에 교활한 여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마키아벨리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은 마키아벨리즘이 이기적이며 교활하고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생각하여 그의 사상을 극도로 혐오하였고,


 결과를 위해 더러운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을 '마키아벨리스트'라고 비하하고 심지어 유럽에서 마키아벨리는 종종 악마의 대명사처럼 취급되었다고 하며 오늘날에도 그런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잔혹하고도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대상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군주에 대항하여 체제의 전복을 꾀하려는 대상임을 알고 보면 그의 주장들이 그때나 오늘날에나 모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 측면도 있다.


 어쨌든, 그의 군주론은 오늘날에도 많은 정치인들에 의해 읽혀지고 있다는데 그 내용들이 나쁜 쪽으로 오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위에서 밑줄 친 알렉산데르 교황의 아들인 체자레 보르지아와 관련된 이야기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바티칸을 배경으로 보르지아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린 마리오 푸조의 소설 패밀리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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