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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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The Long Goodbye)

                                                                레이몬드 챈들러


 사설탐정 필립 말로우가 테리 레녹스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롤스로이스에서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널브러져 있을 때였다.


 그는 젊어 보였으나 머리는 백발에 얼굴에 흉터가 있었는데 같이 있던 빨간 머리 여자가 차를 가지고 떠나버려 홀로되었을 때 말로우가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재워주면서 친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레녹스는 테라핀 클럽을 운영하는 깡패 란디 스타와 친한 사이라 했고 빨간 머리 여인은 억만 장자 하란 포터의 막내 딸 실비아 레녹스였는데 그녀는 행실이 좋지 않아 레녹스와 이혼하였다가 다시 결합한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총을 든 레녹스가 찾아와 멕시코 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쥬아나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했다.


 상황을 짐작한 말로우는 범죄와 관련된 일들은 일절 묻지 않고 그를 비행기에 태워주고 집에 왔다가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형사를 만나게 된다.


 실비아 레녹스가 살해되어 엉망진창으로 얼굴이 짓이겨졌는데 범인이 레녹스가 틀림없다 했고 말로우는 용의자가 도망치도록 방조한 공범 혐의로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었다.


 유치장에서 사흘째 된 날, 수웰 앤디코트라는 변호사가 찾아 왔고 지방검사가 그를 풀어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 사무실에 나갔더니 갱단의 보스인 멘디 메넨디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과 레녹스, 란디 스타와의 전쟁 당시 전우였던 관계를 이야기하며 레녹스 사건에서 관심을 끊어줄 것을 요구했다.


 사건은 그렇게 레녹스의 범행으로 일단락 되어가는 즈음에 뉴욕의 출판사 대표

하워드 스펜서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그것이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추리로 분류된 소설이 전혀 추리를 할 수 없게 전개되고 있다.


 논리가 수반되지 않은 산만한 느낌과, 요소요소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이기에 실체도 분명하지 않은 사건을 추리해 낸다는 것이 실로 난감했는데 결국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난 다음에야 등장인물들이 등장한 사유와 그곳에서 반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이 작품으로 작가는 미국 추리작가 클럽 상(MWA)을 수상한 바 있다고

하니 나의 문해력을 탓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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