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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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 天使のナイフ)

                                                                   야쿠마루 가쿠


 히야마 다카시는 홀로 어린 딸 마나미를 키우며 살고 있는 작은 가게의 사장 겸

점장이다.


 어느 날, 두 명의 형사가 그에게 찾아와 오오미야 공원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알리바이를 확인했는데, 피해자가 4년 전 그의 아내 쇼코를 살해한 세 명의 소년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히야먀는 가해자들이 어린 촉법소년들이라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에 분개하여 매스컴을 통해 할 수 있다면 자신이 그들을 죽이고 싶다는 분노를 드러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노와 괴로움은 가라앉았지만 범인들이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그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차단당하고 살해 동기조차 확인할 수 없어 항상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히야마는 당시 매스컴에 보도되었던 기사나 주간지에 게재된 사건 관련 내용들을 통하여 사건의 개요를 대강은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왜 하필이면 그들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쇼코를 일부러 찾아와 찔렀는지에 관해

서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오미야 공원의 사건이 있고난 어느 날, 주간지 기자인 누쿠이가 찾아와 그 사건으로 살해되었다는 쇼코의 살해범 한 명에 대한 신상 정보를 가르쳐 주는......


 기승전결과 반전이 완벽하게 짜여진 추리소설이다.


 인과관계의 무리 없는 설정이 소설을 더 흥미진진하게 이끄는데 너무 많은, 얽히고설킨 관계가 한 곳으로 집중되어 약간의 우연성이 남발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인 맥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2005년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한 이 작품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방영된 바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았다.


 법 체제 하에서 인권을 논하면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더 보호하는 듯한 태도는 사건의 당사자를 동등한 입장이 아닌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로 대하고, 그래서 산 자의 인권을 더 보호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왔는데, 작가의 생각 속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공감이 갔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일본의 추리소설들에서 촉법소년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도 청소년 범죄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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