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트 - 전7권 이병주 전집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智異山

                                                                          이병주


[ 5 ]

晦明群像


 김숙자가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합격을 하고 박태영도 경성대학 시험에 합격하여 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경성대학과 전문학교를 합치는 국립 서울대학교 안을 둘러싸고 공산당은 이를 활용하여 투쟁을 선동하였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원래 공산당은 전평 주도하에 총파업을 10월 농민 투쟁과 결부하여 단행하기로 계획하였으나 박헌영의 체포령이 내리고 공산당 지도부의 이주하가 체포되는가하면 그들의 기관지인 인민보, 현대일보, 중앙신문 등이 포고령 위반으로 정간되자 부랴부랴 총파업을 앞당기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923일 부산의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시작으로 전국의 철도노조, 출판노조, 우편 전화, 부산의 남전이 파업에 들어갔고 대구의 섬유 부분의 공장들이 문을 닫았으며 이윽고 전국의 전신 기관에 파업이 파급되어 전보, 전신은 모두 단절 상태가 되었다.


 파업은 폭동으로 변해서 경찰서를 습격하여 방화하고 경찰관들을 학살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폭동도 허망하게 진압되었고 좌익에 대한 무시무시한 보복이 이루어졌다.


 폭동이 끝나고 난 뒤 박태영은 함양에서 하준규가 경찰관서들을 파괴하고 항쟁을 하다 미군과 한바탕 교전을 벌인 다음 그들에게 쫓겨 동지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데......


 폭력을 수단으로 끊임없이 사회 불안을 조성하려는 공산당. 그러면서도 어떠한 후속 대책도 없이 당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그들의 강령에 점점 환멸을 느끼는 박태영.


 지리산으로 들어간 하준규 역시 공산주의에 대한 이상과 도당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한 현실 앞에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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