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트 - 전7권 이병주 전집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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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智異山

                                                                          이병주


[ 3 ]

작은 공화국


 칠선 계곡에 봄이 오자 보광당 일당은 토벌대의 예상되는 공격을 피해 미리 괘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어느 날, 이규가 일본에서 건너온 박태영의 처 김숙자와 진말자를 안내하여 박태영을 만나러 가는 것을 눈치 챈 일본 순사들이 그들을 뒤따르다 붙잡아 벽송사에 감금한 다음 보광당을 습격할 증원부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박태영이 동료들을 이끌고 기습에 성공하여 그들을 구출하였고 마침 의료요원이 필요했던 그들은 두 여자가 산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였고 이규는 뜻하지 않게 그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보광당 일당은 괘관산에서 오래 지낼 요량으로 황무지 개간을 시작했는데 거의 때를 같이하여 반천골 청년들과 거림골 청년들도 자리를 잡고 개관 작업을 했다.

그들 조직 속에는 이규의 둘째 큰아버지와 이현상도 있었다.


 독일이 항복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괘관산 무리들은 서로의 조직을 합치기로 하고 회의를 열었고 이현상의 의견에 따라 선거를 하여 하준규가 두령의 자리에 올랐으며 통합 명칭은 보광당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후 그 동안 모았던 무기로 토벌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체포된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함양 경찰서를 습격하기도 하는데......


 드디어 산속에서 해방을 맞은 일당들은 기쁨에 들뜨지만 그 가운데서도 이현상은 일당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불어넣기에 여념이 없었고 산을 떠난 이후에도 연락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많은 사람들을 공산당에 입당시킨다.

 이규는 하영근의 권유에 따라 그의 딸 윤희와 함께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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