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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 전10권 세트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절판
혼 불
최명희
[ 9 ]
거기서는 사람들이 1
강호는 호성암으로 가서 도환스님을 만났고 그로부터 불교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호성암이 세워진 유래, 석가모니의 가르침, 천상세계의 체계, 고조선 이래로 이어진 불교의 역할, 그리고 특히 사천왕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한편, 옹구네로부터 강실이 멀리 떠나려 한다는 말을 들은 춘복은 아직도 완쾌되지 않은 불편한 몸을 일으켜 강실의 원행을 막으려 하고, 영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강실은 옹구네를 고맙게 생각하며 가지고 있던 패물을 건네며 기차표를 부탁하는데 간악한 옹구네는 강실의 보따리까지 노린다.
딸을 멀리 보내고 시름에 잠겨 이제나저제나 딸의 소식을 기다리던 오류골댁은 아궁이에 불이 치마에 옮겨 붙는 실수를 저질러 집을 태워먹을 뻔하였지만 다행이 같은 걱정을 하며 오류골댁을 찾은 효원이 재빨리 대처를 하여 큰 재앙을 면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도부꾼 황아장수가 올 기일을 넘기고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친정어머니의 편지에서도 강실의 이야기가 한 마디도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효원은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자 하는데......
마지막 한 권을 남긴 시점에까지 아직도 강모와 강실의 미래에 대한 희미한 진로조차 암시하지 않는 스토리 전개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들과 함께 또 효원은 어떠한 모습으로 종가를 이끌 여인으로 변화할 지가 너무 궁금한데 이야기는 줄거리의 진행보다는 여백 메우기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 같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