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 전10권 세트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절판


혼 불

                                                                           최명희


[ 6 ]

아소, 님하 2


 천민이었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무당인 만동이의 애비는 후손을 위하여 자신이 죽으면 명당이 나타날 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투장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그리하여 수년이 흐르고 청암부인이 세상을 뜬 정월 대보름날, 만동이와 며느리인 백단이 청암부인의 묘지가 명당일 것이라 생각하고 임시로 매장해 놓았던 만동이 애비의 뼈를 파내 청암부인의 무덤의 옆구리를 깊숙이 투장을 한다.


 강실에 대한 흑심을 이룰 길 없어 애를 태우며 산을 헤매던 춘복이 그들의 하는 양을 숨어서 보다 집으로 가던 중 대문간에서 달을 보다 쓰러진 강실을 대나무 숲으로 데려가 비몽사몽간인 그녀를 겁간한다.


 욕심을 채운 춘복은 강실이 자신의 아기를 낳아줄 것을 간절히 빌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을 기다리던 옹구네의 닦달을 받고 자신이 강실이와 했던 일들을 실토한다.


 옹구네는 이 일을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기 시작하는데......


 상민이나 천민이나 타고난 신분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현실을 타파하고 싶은, 가슴 깊숙한 곳에 내재된 갈망을 실현시키고자 하는데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피부로 느끼지 못한 그들이지만 이미 그들의 행동은 변화를 향해 변해 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강모에 대한 상사로 병이 깊은 강실을 겁간한 춘복이 놈도 나쁜 놈이지만 그 보다 더 나쁜 놈은 일을 저질러 놓고 도망가 버린 강모 놈이다. 이래저래

강실이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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