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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또 하나의 고전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작가인 청년 괴테가 본인의 암울했던 연애 경험과 동료의 부인을 사모했다가 자살한 친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집필한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베르테르의 편지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출간 2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조차 그 내용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중학교 때인가 처음 이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여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어떤 감흥일까 하는 궁금증이 이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들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 예술가인 주인공 베르테르가 고향을 훌쩍 떠나 다른 지방에 옮겨 살다가 우연히, 파티에 참석하는 길에 로테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었으니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조차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짝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며 번민에 빠져 괴로워한다.
오직 로테에 대한 사랑만이 전부였던 젊은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심한 좌절과 절망감을 느끼며 스스로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되는데......
젊은 시절의 불타는 사랑. 친구 빌헬름에게 보낸 베르테르의 편지에서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작품이 괴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글 속에 자신의 사상, 인간의 본질과 삶의 방식이나 태도 등에 관한 생각들이 많이 베어
있다는 점이다.
‘매사에 만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민은 자신의 작은 뜰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그것을 천국으로 알고 지내며, 불행한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면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헤치고 가다가 발바닥에 상처를 입어도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괴로운 영혼을 위한 한 방울 약이 되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 걸어간 하
루 하루의 여행은 마음속의 불안을 훨씬 가볍게 해 준다.’
이 소설을 읽고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청년들이 소설 속에 나온 베르테르 옷차림,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까지 똑같이 따라 입고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는데, 그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려는 광고 수법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