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巨正
홍명희
[ 6 ]
의형제편 3
이봉학은 난리 뒤 전라도 관찰사가 된 이윤경을 따라 전라도의 공방이 되었으며 기생 계향이를 얻어 제주 고을의 원님이 되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대궐문의 수직을 하다가 정난정의 시녀 옥섬의 대궐 출입을 통제하였는데 그것이 빌미가 되어 벼슬이 떨어지고 말았다.
평안도 관찰사가 된 김명윤은 윤원형의 문객의 천거로 서림을 채용하였는데 일 처리가 몹시 맘에 들어 그를 반 년 만에 수지국(收支局) 일을 주관하게 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서림은 감사의 수청기생과 정을 통하고 진상품을 훔치는 등 나쁜 짓을 일삼다 꼬리가 잡힐 위기에 처하자 관가의 귀중품들을 훔쳐 도망을 치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도망 중에 도적을 만나자 자신이 가진 물건이 임꺽정의 것이라고 둘러댄다. 하지만 그 도적의 두령이 길막봉이었으니 서림의 거짓말을 들통 나고 정체가 탄로 나게 되는데......
긴 이야기의 2/3 지점에 다다르면서 임꺽정 이하 두령들이 결의형제를 맺어 우의를 돈독하게 한다.
그런데, 화적에게서 무엇을 바라겠냐만 임꺽정이 자신들을 숨겨주고 도움을 준 사람의 애첩과 정을 통하고, 그것을 또 그 사람에게 까발려서 애첩의 목숨을 잃게한 처사는 양아치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ㅉㅉㅉ
임꺽정이 화적이 된 대의명분이 무엇인지? 아직은 그냥 힘 센 양아치 도적에 불
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