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巨正
홍명희
[ 3 ]
양반편
조정은, 동궁의 외삼촌이면서 중전을 곱게 생각하지 않는 윤임과, 중전의 오라버니들이면서 동궁을 미워하는 윤원로, 윤원형 형제 간의 권력 다툼이 날로 심화되어 가는 듯하다.
이른바 대윤과 소윤의 권력다툼이었는데 그 와중에 신하들에게 휘둘리던 중종이 승하하고 왕위를 이어받았던 인종이 재위 9개월 만에 서거하자 명종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당시 나이 12살이던 어린 명종을 대신하여 대왕대비인 문정왕후 윤씨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는데, 권력을 틀어쥔 문정왕후는 을사사화를 일으켜 자신을 핍박했던 대윤파를 일소하였다.
그 즈음, 죽산의 칠장사에 들어갔던 갖바치 주팔은 병해대사가 되어 다시 꺽정과 만난다. 그 동안 꺽정은 나이 3십을 넘은 멋진 수염을 가진 사내로 변해 있었는데 병해대사를 따라 절에 가서 승마술도 배우게 된다.
문정왕후가 권력을 잡고 윤원형이 득세하자 나라의 기강이 전과 달리 많이 흐트러졌고 대왕대비는 한 술 더 떠서 요승 보우를 대궐에 상주하게 하고 불교에 심취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전라 지방으로 왜구가 쳐들어오자 꺽정은 어릴 적 동무 이봉학과 함께 왜구를 무찌르러 출전하고자 하는데......
중종-명종 간의 조정 양반들의 권력다툼과 부침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문정왕후가 자리하고 있다.
꺽정은 승마술까지 배워 무예의 진수를 터득하였고 어린 이순신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