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행

감독 : 김수용
출연 : 윤정희. 강신성일. 이일웅. 주증녀 등
1973년에 제작된 영화로, 1969년 《월간중앙》에 발표한 김승옥의 원작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박대리와 현주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한 아파트에서
동거 생활을 하는 관계다.
동료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현주가 기분이 좋을 리 없건만 술이 취해
늦게 집에 돌아온 박대리는 그런 현주의 마음을 모르는지 현주를 덮치곤 토끼처
럼 자기 욕심만 채우고 골아떨어진다.
결혼하자는 요구를 대수롭지 않게 거절하는 나쁜 남자, 박대리. 현주는 그런 박
대리로부터 성적인 만족도 느끼지 못하면서 방황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73년에 제작되었으나 제작 심의와 검열과정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977년에 가위질로 53군데나 잘려나간 형태로 개봉되어 감독조차 만신창이나 다름 없는 영화가 되었다고 한탄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원본 필름이 유실되어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하면서도 일부분들에서 점프 컷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안타깝게도 전체적인 내용 전달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은 당시의 사회 전반적인 추세였던 결혼 후 퇴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은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 혼전 동거, 스승과의 육체관계, 강간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검열 대상이 되었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줄거리의 상당 부분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한 점이 못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