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왕 김춘삼

감독 : 이혁수
출연 : 이대근. 문오장. 최소희 등
1975년에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거지왕 김춘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
품이다.
밤 깊은 윤락가. 한 사나이가 유혹하는 윤락녀를 따라 업소에 들어서지만 들어
오는 여자들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꼬장을 부리고 그 골목에 있는 여자 모
두를 데려오라고 호기롭게 목소리를 높인다.
참다못한 업소 주인은 지역의 왕초에게 이 사실을 고하고 왕초는 똥개를 해결사로 보낸다. 하지만 똥개가 얻어맞고 나동그라지는 현장에 왕초가 모습을 드러내고 꼬장을 부린 사람이 거지왕 김춘삼인 것을 알게 되자 악연을 원망하며 둘은 결투를 벌인다.
결국 결투에서 패한 왕초는 김춘삼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데......
거지 세계의 절대자 김춘삼. 옛날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지만 결말을 보지 못한 아쉬움의 기억을 더듬어 영화로 보게 되었다.
소설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었지만 영화는 그 일부분을 차용하여 각색하여서 인지 재미가 소설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또 드라마 ‘왕초’로도 소개된 바 있는데, 아무튼, 그는 단순한 거지가 아니었다고 알려져 있다. 거지들의 신분을 탈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은 물론이고 거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거지들과 윤락녀들 수십 쌍의 짝을 맺어주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는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여 고아원인 합심원을 설치하고, 국제거지연합회 회장, 자활개척단과 공해추방국민운동본부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옛날에는 그렇게 많았던 거지들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사라진 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혹시 '나의 꿈은 이 땅에서 거지를 완전히 추방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의 노력 때문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