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평점 :


女人列傳


10

悲運女傑

閔 妃

                                                                                 한용환


 강화도령의 신분으로 임금이 되었던 철종이 즉위 1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강화도에서 자유분방하게 지내다 구중궁궐에 갇힌 철종은 안동 김씨들의 세력에 둘러싸여 무엇 하나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자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오직 여체에만 탐닉하게 되었고 그렇게 정력을 소진하여 후사도 남기지 못하고 승하하고 말았다.


 비록, 원대한 꿈을 가진 왕족이었지만 낙척 10년에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흥선

군 이하응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동안, 세도가 당당하고 서슬이 시퍼런 안동 김씨들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상갓집의 개 노릇을 하면서도 와신상담 기회를 노리던 이하응은 발 빠르게 조정의 절대권자인 조대비에게 접근하여 마침내 자신의 둘째 아들 재황이 대통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였고 자신은 대원군이 되었다.


 안동 김씨 일파의 전횡에 몸서리를 치던 조대비는 대원군에게 섭정을 허락하였고 권력을 잡은 대원군은 자기 스타일대로 국정을 개혁하기 시작한다.


 그런 중에,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상감이 궁녀를 따먹는 일이 발생하였고 이를 알게 된 대원군은 아들의 혼인을 서두르게 되는데, 외척들로 인한 폐해를 몸소 체험한 대원군은 이를 근절하고자 사고무친한 규수를 물색하던 중 민치록의 딸 자영이 부대부인의 눈에 띄게 된다......


 나라 밖으로는 조선이라는 먹잇감을 놓고 일본과 청나라와 서구 열강들이 각축하는 가운데 안으로는 대원군과 민비의 권력 다툼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전통적인 유교 사회에서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이길 수는 없지만 무능하고 유약한 고종을 등에 업은 민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외세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대원군을 가차 없이 짓밟는다.

하지만 본인도 결국은 그 위험한 줄타기의 희생양이 되어 무자비한 일본군의 칼날 아래 목숨을 잃고 만다.


 (일설에 의하면, 잔인한 일본놈들은 민비를 죽인 후, 민비가 고종을 육체로 사로잡은 요부라 하여 여자의 중심부인 하문에 칼날을 깊이 꽂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 놓았다고 한다.) 천인공노할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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