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평점 :


女人列傳

7

北伐의 뒤안길

仁宣王后

                                                                           한용환


 인선왕후 장씨, 조선 제17대 왕, 효종의 왕비다.


 효종(봉림대군)은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서 8년간 인질 생활을 하였는데 인조의 미움을 받은 소현세자가 청나라에서 돌아와 갑자기 변사하자 세자로 책봉되었다가 인조 사후에 왕위를 계승하였다.


 인선왕후는 봉림대군이던 부군을 따라 청나라 심양에 가서 인질생활을 하던 부군을 많이 도왔으며 함께 고생을 한 바 있어 효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


 귀국 후 왕위에 오른 효종은 볼모생활 때의 설움과 치욕을 잊지 않고 한을 풀고자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북벌을 계획하고 군제의 개편, 군사훈련의 강화 등에 힘을 쏟았다.


 인선왕후 또한 효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임금을 도와 내조에 최선을 다하여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효종의 북벌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청나라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양병을 한다는 것도 어려웠거니와 조정 대신들 중에서도 청나라와 내통하는 자가 있었고 북벌을 반대하는 세력들도 있었으며 기근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효종의 북벌 계획은 그의 승하와 함께 수포로 돌아갔다.


 그런데 효종이 승하한 결정적인 원인이 귀 밑에 생긴 종기를 적기에 치료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되었었다. 이유인즉, 후일 현종이 되었던 세자가 음식을 잘못 먹고 병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비가 된 장씨는 아들 현종에게 아버지의 용안에 침을 놓은 의생들을 죽이라고 요청하였으나 조정 대신들은 아녀자가 국정에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하여 현종은 그들을 귀양을 보내는 것으로 문책을 끝냈다.


 그러자, 하루아침에 국정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사라진 사실에 분노한 대비는 여태껏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아들과 중전에 대한 사랑을 싹- 거두더니 포악한 어머니와 시어머니로 돌변하여 아들 내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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