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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세트 1-10 완결 세트
창비 / 1996년 2월
평점 :
장길산
황석영
[ 4 ]
길도적이 출몰하여 스무 사람이나 모여야 넘는다는 학령 고개를, 말 탄 선비가 부인이 탄 이인교와 여종, 부담농이 두 짝이나 실린 말을 견마 잡혀 넘으려 한다.
부담농에는 은자 만 전이 들었단다.
아니나다를까 선비 일행이 학령 고갯마루에 이르자 도적들이 나타나 일행을 포위했다. 그러자 남자들은 모두 달아났고 도적들은 여인인 탄 가마와 부담농을 가지고 산채로 돌아갔다.
그들이 산채로 떠난 뒤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강선흥과 변가였고 붙들려간 여인은 고만이었다.
산채에 있던 수돌이는 부담농 속의 은자가 돌멩이인 것에는 실망했지만, 대신에 잡혀온 고만이를 보고는 그만 정신이 아뜩하여진다. 기분이 좋아진 수돌은 부하들에게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흐벅지게 놀도록 하고 자신은 고만이와 함께 신방에 들었는데 역시나 그의 양물이 힘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고만이는 수돌이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취하게 만든다. 수돌이는 고만이가 자신의 천생연분이라 생각하며 골아 떨어졌고, 선흥이 일행을 이끌고 달마산을 점령하였다. 수돌이는 변가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제는 심백이 차례다. 그러나 심백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불타산의 천년암을 본거지로 하여 걸승 법호와 한 통속이 되어 양민은 물론 탐욕스런 천불사, 임해사의 두 주지를 수하에 거느리고 불타산의 천왕이 되어 있었으며 화
승총도 다섯 자루나 가지고 있었다.
선흥은 계교를 써서 심백이를 잡기로 하고 납료를 받으려 용두원으로 내려 온 법호를 잡아서 포박한 다음 첫봉이가 천년암으로 가서 의심 많은 심백이를 용두원으로 유인해 내는데 성공하지만 정작 본인은 감금된다.
강선흥 일행이 매복을 하고 있는 길 입구로 심백이가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자 거짓 발작을 하고 묶여서 누워있던 법호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심백이에게 위험을 알리고 두 사람은 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선흥과 둘봉이 그 뒤를 쫓았지만 다리와 어깨에 화살을 맞은 심백을 법호가 안고 함께 계곡의 급류 속으로 떨어졌다.
우대용은 산으로 가서 강선흥이를 만났고, 함께 용골 궁방전의 집강인 악질 동춘만이의 집에서 엄청난 재물을 털었다. 그리고 그 돈의 일부를 가지고 배를 만들어 수적질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자형이 가해진 채 관노가 되어 끌려가는 홍천수를 구해내었다.
그렇게 다시 모인 우대용, 홍천수, 석서방, 박성대 등은 배를 만들고 화포를 장착하기 위해 이경순을 찾는다. 이경순은 화포를 만들어주는 대신 묘옥을 찾아주기를 요청한다. 드디어 이경순은 꿈에도 그리던 묘옥을 만났고, 묘옥은,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한 길산을 잊고 이경순의 여자가 되기로 마음을 정한다.
우대용 일당은 새로 만든 성능이 우수한 배로 여러 차례 수적질에 성공하였고,
우대용은 달마산 산채에서 강선흥과 함께 박대근과 이갑송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