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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세트 1-10 완결 세트
창비 / 1996년 2월
평점 :
장길산
황석영
[ 1 ]
광대 패 장충은 벽란 나루터에서 추노꾼에게 쫓기는 만삭의 여인을 숨겨 무사히 강을 건넌다. 여인은 뱃속의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간다고 했는데, 가는 도중 해산을 하고는 숨을 거둔다.
장충은 망해사로 가서 아이의 아버지를 수소문했으나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게 되자 아이를 맡아 기르기로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산이 정기를 타서 믿음직하고 꿋꿋한 사내가 되라는 뜻으로 길산이라 지었다.
길산의 나이 칠팔세 남짓에 장충은 수광대가 되었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해서지방을 떠돌며 살았는데, 이때부터 길산은 무동으로서 이미 뛰어난 광대의 자질을 보였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길산은 청년으로 성장하였고 어느 날 갑송과 큰돌과 함께 송화 장에 갔다가 물품을 독점하고 상인들을 괴롭히는 해주 바닥 무뢰배들을 흠신 두들겨 패준다. 하지만 그들 뒤에는 해주에서 색주가를 한다는 신복동이 있었고,
그 뒤에는 또 개성 사는 최생원이 있다고 했다.
삽시간에 길산의 소문이 퍼지자 파주 사람 박대근이라는 행수가 길산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한다. 길산은 광대 물주가 되어 사람들을 모으고 박대근은 그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을 열어 장사를 하기로.
길산은 총대인 손돌을 찾아가 승낙을 받았다. 그런데 손돌은 그때, 한때 천하절색의 창기였다가 질병이 걸려 죽을 지경이 되었던 묘옥을 구해 주었는데, 병이 나은 그녀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면 자진해서 찾아와 그녀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박대근이와 길산이네가 만나서 문화 읍내에서 장사를 하기로 한 날은 포교들의 기찰이 심하였는데 인근에 화적당이 출몰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사는 크게 성공했고, 게다가 두 사람은 씨름장에서 마음에 드는 마감동이라는 청년까지 만났다.
그리하여 함께 상단을 이끌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마감동이 화적으로 돌변하여 상단의 물품들을 모조리 털어 순식간에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박대근과 길산이 일행은 마감동을 추적하다 추포하였고, 결국에는 잃었던 물품들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감동은 박대근과 길산의 도움을 받아 평소 성정이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두목 노가를 처치하고 새로이 구월산 산채의 마두령이 되었다.
출행 계회가 열린 날 길산은 묘옥과 정을 나누었고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된
다. 장충 부부는 길산을 자신들의 신딸 봉순이와 혼인을 시키려 얘기를 꺼낸다......
장길산은 조선 숙종조에 실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작가는 그의 이야기를 1974년 7월 11일부터 1984년 7월 5일까지 『한국일보』에 2,092회에 걸쳐 연재하였다.
홍명희의 <임꺽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신분제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천민들의 삶과 애환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작가의 사상이 더해져, 봉건지배층 중심의 관점을 철저히 민중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